코레일 오송역 단전, 파주 정전 등
공공시설물 각별한 주의 요구

최근 들어 공공시설물이 외물에 의한 접촉 또는 파손으로 인해 고장을 일으켜 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상황이 늘고 있어 공공시설물 인근에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20일 오송역으로 진입하던 KTX에 전기를 공급하던 전선이 끊기면서 일대 열차운행이 2시간에서 최대 5시간까지 중단됐다. 단전사고의 원인은 충북도가 발주한 ‘다락교 고가도로 신설 공사’ 과정에서 단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번 단전사고와 관련해 정부는 철도운영기관인 코레일에 대해 감사원 감사청구를 할 방침이다.

지난달 28일에는 파주 운정신도시를 비롯해 야당동·동패동·상지석동· 조리읍 능안리 일대와 고양시 고봉동 일원(지양동·설문동·사리현동)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은 파주시에서 발주한 상수도 하자보수 공사를 위해 동패고등학교 인근에서 도로굴착 작업을 하던 중 고압 전선을 건드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전선로 고장이 변전소로 파급되면서 345kV 신파주 변전소에 있던 154kV 변압기 한 대가 동작을 멈췄다. 변압기에 연결됐던 5개 배전선로로 정전이 파급되면서 파주 고양 일대 1596호가 1시간 넘게 정전 피해를 입었다.

이처럼 멀쩡한 전력설비가 외부 압력에 의해 파손되면서 발생하는 정전이 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일반인 과실에 의한 정전은 2016년 전체 520건 중 154건에서 지난해에는 전체 509건 중 166건으로 증가했다. 올 11월 현재 전체 410건 중 96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외물에 의한 사고차량충돌, 건설공사 과실, 이삿짐 등 다양하다.

이처럼 일반인 과실에 의한 정전사고가 증가한 것은 전력설비가 많이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전력설비 인근에서 공사를 하거나 물건을 옮기면서 부주의 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력설비 일시 고장도 일반인 과실이 기자재의 고장을 넘어섰다. 한전 설비진단처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기자재 고장은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일반인 과실이 최대 원인으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설비를 진단하는 장비가 과학화・첨단화되면서 고장 설비에 대한 검출 정확도가 높아져, 기자재 고장에 의한 정전피해는 줄어들고 있다.

이 때문에 한전은 건설공사 현장의 경우 주변 순시를 강화하고 위험개소를 알려주고 있지만 현장에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경우 사고는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전력설비가 매설된 정보를 지자체와 공유하거나, 관련 시설물 현장에서 공사를 할 때 한전에서 철저히 관리하는 등 최근의 사고를 기점으로 관리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한전 등 설비를 운영하는 기관과 지자체 간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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