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촉구하는 시민들로 조직된 시민오페라합창단이 합창을 담당
게오르그 솔티 지휘 쿵쿨 우승자 안드레아스 호츠가 지휘를 위해 내한

모차르트 최후의 대작 오페라 마술피리가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쿵쿨 우승에 빛나는 30대 지휘자 안드레아스 호츠(Andreas Hotz)에 의해 오는 12월 4일 부산 문화회관에서 화려하게 부활한다.

창단 22주년을 맞이한 그랜드오페라단(단장 안지환)은 독일 오스나브뤽 오페라극장의 음악감독 겸 수석지휘자 안드레아스 호츠를 ‘마술피리 in Concert’에 초청.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열망을 담은 시민오페라합창단과 함께 연말 부산 오페라 팬들을 찾아간다.

“시는 음악에 순종하는 딸이어야 한다.”며 모차르트는 오페라에서 음악을 강조했지만 마술피리는 줄거리 자체도 흥미진진하다. 21세기에서 판타지 영화로 제작해도 무난할 동화같은 이야기다.

고대 이집트 기원전 1000년경의 이시스와 오시리스의 신전 부근. 이집트의 왕자인 타미노는 뱀에게 쫓기다가 밤의 여왕의 시녀들에게 구출되고, 밤의 여왕은 딸의 초상화를 보여주며 자라스트로에게 빼앗긴 딸을 구출해 달라고 부탁한다. 타미노는 초상화를 보고 첫눈에 밤의 여왕의 딸인 파미나를 사랑하게 되어, 밤의 여왕이 건네주는 마술피리를 들고 새잡이 파파게노와 함께 진실한 사랑을 찾아 떠나는 판타지적 모험 여행이다.

타고난 미성으로 탁월한 벨칸토 창법을 구사하여 독일 Rheinsberg 콩쿨 입상에 빛나는 소프라노 한경성이 여주인공 파미나로 출연하고, 파파게노 배역에 노래와 연기 모두가 제격으로 2017 국립오페라단의 정기공연 ‘유쾌한 미망인’공연의 주역을 맡아 각광을 받은 바리톤 김종표, 그리고 타미노 역에 독일 라보체가곡 콩쿨, 뉘른베르크 한스작스 콩쿨, 스위스 오페라 카르멘 콩쿨 등 화려한 국제 콩쿨 수상으로 젊었을 때의 도밍고 목소리를 연상시키는 리릭테너 김충희 교수, 화려한 초절 기교로 밤의 여왕 배역의 국내 최고의 소프라노 구민영과 사라스트로 역 국내 캐스팅 1위의 베이스 박상진, 모노스타토스 역의 테너 이경준, 파파게나 역의 소프라노 이지은, 다메 1, 2, 3 역에 소프라노 김삼희, 메조소프라노 이지영, 메조소프라노 성미진 등이 출연한다.

그렇지만 이번 공연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시민오페라합창단의 등장이다. 마술피리에서 합창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민들의 합창이라는 것이 부산에서 오페라하우스 건립여부가 '뜨거운 감자'인 상황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번 공연을 연출한 안지환 단장은 “오페라가 ‘극소수의 놀이터’라는 주장과 오페라가 ‘그들만의 잔치’라는 인식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의 우려와 달리 합창단의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희정 합창지휘자의 지도로 전문 연주자들보다 더 일찍 준비했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내한하는 지휘자 안드레아스 호츠는 36세에 불과하지만 독일 마인츠국립극장 수석지휘자를 거쳐 현재 오스나부르크극장 총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산시민들은 거장의 반열을 예약한 젊고 잘생긴 독일 지휘자의 다이나믹한 지휘를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이번 공연에는 한글자막이 제공되며, 교향곡에서는 베토벤 합창, 발레에서는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이 대표적인 송년 작품이라면 마술피리는 대표적인 송년가족오페라로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가족 단위 문화나들이로 마술피리 관람이 일상화되어 있다.

그랜드오페라단이 창단된지 22년이 흘렀다. 이미 착공에 들어간 오페라하우스를 다시 공론화로 끌어들이려는 이 척박한 환경에서 22년을 버텨왔다는 사실에 경의를 표한다. 인터파크에 들어가보니 A석 B석은 이미 매진이다. 예매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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