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6일, 제4회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
664개 기업 참여, 전시・체험 행사 등 다양

(왼쪽부터) 김희겸 경기도 제1부지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최흥진 기상청 차장이 '제4회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 개회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희겸 경기도 제1부지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최흥진 기상청 차장이 '제4회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 개회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산업통상자원부, 경기도가 공동 주최하는 ‘제4회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가 14일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했다.

안전제품·기술관 등 전시 분야와 안전 체험 교육 등 부대행사로 구성, 664개 기업이 참여한 본 박람회는 16일까지(안전체험 마을은 17일까지) 개최됐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첨단 안전기술과 장비의 적극적인 활용이 효과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며 “정부는 안전기술과 산업의 육성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증강현실 이용한 재난 대응 기술

한국전력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통합 재난관리 시스템을 선보였다.

기존에 각각 관리되던 송·변전, 배전 설비를 통합해 관리하는 ‘스마트 재난관리 통합 시스템’은 다음 달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실제 운영에 들어간다.

재난으로 인한 전력 설비 피해를 예측하고 인력과 장비를 미리 배치할 수 있는 ‘스마트 재난피해 예측 시뮬레이터’도 내년 1월 운영을 앞두고 있다.

최민희 한전 전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전시된 두 시스템은 한전에서 관리하는 자연재해, 수급 비상, 사이버 공격 중에서 자연재해에 초점을 맞춘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전은 이번 박람회 기간에 킨텍스 세미나실에서 안전관리위원회도 개최해 안전재난 정책 투명성 제고를 위한 회의를 했다.

◆ 발전공기업도 참여...안전한 작업환경 위한 노력

한국서부발전 직원이 가상현실을 통한 발전소 체험프로그램을 시연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 직원이 가상현실을 통한 발전소 체험프로그램을 시연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과 한국남부발전도 안전산업박람회에 부스를 마련하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위한 도구·기술을 선보였다.

서부발전은 발전소 내 가스누출이나 작업자 위치 등을 파악,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대피를 지시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선보였다.

이 밖에도 가상현실(VR)을 통해 평택발전소 곳곳을 체험할 수 있도록 부스를 구성했다.

남부발전은 협력회사들과 함께 부스를 구성, 협력회사들이 다양한 업체들과 접촉할 수 있도록 했다.

발전소 내에 설치하는 노내비계를 만드는 기업 KLES는 ‘노내비계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하중이 한쪽으로 쏠리거나 비계가 버틸 수 없는 하중이 가해지는 경우 경보음을 울려 작업자들의 안전을 확보한다.

릴라이어블이 선보인 VR 기반 안전체험교육 콘텐츠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의사결정과 피드백에 따른 개별적 시나리오를 통해 실제상황과 유사한 환경에서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를 방지하는 장치도 선보여

김인태 아이티이 전무(오른쪽)가 ‘전기고장 자동탐지 제어장치’ 시연을 보이고 있다.
김인태 아이티이 전무(오른쪽)가 ‘전기고장 자동탐지 제어장치’ 시연을 보이고 있다.

화재를 방지하거나, 화재 상황에서 안전하게 탈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술·장치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아이티이가 내놓은 ‘전기고장 자동탐지 제어장치’가 눈에 띄었다.

배전반 설비를 시연해놓은 김인태 아이티이 전무는 “기존의 배전반은 누전, 과전류, 합선에만 차단기가 반응한다”며 “아이티이가 개발한 장치는 이 외에도 저항 증가, 접촉 불량 등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인지·차단한다”고 설명했다.

전로 한 선에서 단선·접속 불량 등 고장이 발생했을 때, 고장을 유발하는 전자기기에 설치된 제어장치를 통해 고장선로를 탐지, 차단, 경보하는 것이다.

특히 실시간으로 정상전원으로 복구하는 기술과 배전계통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시 차단·경보하는 기술은 지난해 방재 신기술로 지정되기도 했다.

◆가상현실을 통해 몸에 익히는 생존방법

박람회 참가자가 가상현실을 이용해 비계 추락 사고를 체험하고 있다.
박람회 참가자가 가상현실을 이용해 비계 추락 사고를 체험하고 있다.

안전체험 마을에 들어서자 곳곳에서 사이렌 소리와 체험자들이 내지르는 비명이 들렸다.

이곳에서는 VR기기를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VR기기는 실제 재난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도 실제로는 안전한 상황에서 체험할 수 있어 재난체험에 안성맞춤이다.

안전체험 마을에는 현장학습을 나온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단체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어린이들이 지진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지진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지진체험 부스에서는 실제로 땅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어린이들이 옹기종기 탁자 밑으로 들어가 쿠션으로 머리를 감싸는 훈련을 하고 있었다.

부스 앞에서 만난 천보어린이집 조명희 교사는 “4~5세 어린이들과 함께 1회 때부터 매년 박람회에 참석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소방안전·교통안전·항공안전 등의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는 조 교사는 어린이들이 체험을 끝내고 나오자 다음 체험을 위해 이동했다.

어린이들의 지진체험을 돕던 어린이집안전공제회 관계자는 “VR을 통한 시청각 교육에 이어 직접 체험까지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최대 진도 6까지 구현할 수 있지만, 어린이들이기 때문에 진도 4~5 정도로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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