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서 밝혀
타 국가의 사업 선점 우려도 내비쳐
조명균 통일분 장관은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남북 철도·도로사업과 관련,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와 다른 유럽 국가들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북측에 사업을 제안하고 있다”고 12일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측 실무자로부터 (해외에서) 많은 제안이 들어온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철도와 도로는 규격이 있는데, 다른 나라 자본이 들어와 사업을 하면 후에 남북 간 철도 연결을 할 때 규격이 맞지 않아 어려움에 봉착할 수도 있다”며 “(남북이) 외국 자본이 운영하는 철도와 도로를 이용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내비쳤다.
또 근래에 거론된 남북 간 경제동반자협정 추진에 대한 현황도 전했다.
조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남북 간 경제동반자협정 등을 북측과 논의하자는 제의를 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가 11월 말에서 12월 초 개최하기로 공언한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 착공식은 북미간의 관계가 교착 국면에 접어들면서 일시 중단된 상태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 부위원장과의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연기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조 장관은 13일 4박5일간 일정으로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이번 방문은 통일부가 주최하고 경남대학교 산학협력단과 미 우드로윌슨센터가 공동주관하는 한반도 국제포럼 참석을 위한 것으로, 조 장관은 워싱턴DC와 뉴욕을 방문해 미 정부와 의회 고위인사, 한반도 문제 전문가 등을 만나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