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수입되는 조명기구 속 배터리에 금괴를 숨기는 수법을 사용한 국제밀수조직 일당이 세관당국에 붙잡혔다. 이들이 밀수한 금괴의 양은 1880kg으로 시가 958억원에 달한다.

인천본부세관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132회에 걸쳐 홍콩에서 수입하는 조명기구 안 배터리에 금괴를 몰래 숨겨 국내에 들여온 혐의로 국제 금괴 밀수조직원 등 16명을 검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조명기구 등에 포함된 배터리 내부에 1kg짜리 금괴를 끼워 넣어 재조립하는 수법을 사용했으며, 한번에 1kg 중량의 금괴를 10~30개까지 대량으로 넣어 밀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11개월 동안 밀수한 금괴는 1880kg, 시가 958억원에 달한다고 인천본부세관은 전했다.

조사결과 조직원들은 수사기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조직원끼리도 신상을 공유하지 않았고, 금괴 인수·판매·처분·운반 등 단계마다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개인적으로만 연락을 주고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밀수한 금괴를 서울 종로의 한 금 도매업자에게 판매했고, 거래된 현금은 다시 홍콩으로 밀반출했다.

세관은 특정범죄가중처벌위반 등의 혐의로 30대 밀수총책 2명과 이 금을 구입한 50대 남성 1명을 구속하고 통관, 판매, 자금운반책 등 10명을 불구속시켰다. 또 해외로 도피한 해외 공급책 3명을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했다.

인천본부세관 관계자는 "지난해 8월께 홍콩에서 일본으로 금괴를 밀수입하려던 조직이 한국인과 관련돼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1년에 걸친 추적 끝에 이들을 구속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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