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용역·시공사 대상 간담회 개최
현안 및 애로 논의해 협력방안 모색

6일 서울 전기공사공제조합에서 열린 ‘한국철도시설공단 2018년 하반기 협력사 간담회’에서 공단 임직원과 협력사 대표들이 업계 애로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6일 서울 전기공사공제조합에서 열린 ‘한국철도시설공단 2018년 하반기 협력사 간담회’에서 공단 임직원과 협력사 대표들이 업계 애로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오늘은 듣겠습니다. 협력사 여러분들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청취해 앞으로 공단의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민주 한국철도시설공단 기술본부장은 6일 서울 전기공사공제조합에서 열린 ‘하반기 협력사 간담회’에서 “이번 간담회가 공단-협력사 간 공생의 길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공단은 지난 3월 김상균 이사장 주재로 열린 ‘상생협력 간담회’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협력사 소통의 장을 열었다.

박 본부장의 주재로 개최된 이번 행사에서는 철도건설 분야의 불공정 관행을 타파하고, 발주처-협력사 간의 상생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건설적인 논의가 이어졌다.

오전에 열린 용역업체 간담회에는 철도 설계·감리·시공 분야 전문기업 11개사가 참석, 업계 현안을 공유하고 애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먼저 대다수 업체가 공단의 내년도 사업이 확대된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근래 들어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축소되고 있는 데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류승균 벽산파워 부사장은 “내년 사업이 올해보다 대폭 확충됐다는 점은 먹거리를 고민하는 업계들 입장에선 희소식이다”면서도 “정부 SOC 예산이 줄고 있어 예산 당국과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박 본부장은 “김상균 이사장 부임 이후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 등 당국과의 협력 체계가 구축되고 있다”며 “사업 편익·비용을 우선시하기보다도 지역주민들을 위한 전철화·미싱링크 등 비전철사업을 확대해 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해나가겠다”고 답했다.

또 최근 가시화된 남북철도 연결 및 현대화 사업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이춘배 배산엔지니어링 대표를 비롯해 다수 관계자들은 “남북철도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라며 “엔지니어링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인희 전철처장은 “남북철도 사업은 모든 업체에 기회가 갈 것”이라며 “사전에 준비를 잘해서 이후 본 사업이 추진될 때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수년째 감리업체들의 현안으로 자리하고 있는 전기개량사업의 감리기술자 인원 배정 문제도 논의됐다.

업체들은 현행 전력기술관리법이 소규모 공사가 주를 이루고 야간작업이 대부분인 철도 사업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박병곤 기술계획부장은 “운행선 인접 공사의 경우 적정 수준의 감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사업비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조치를 취했다”며 “상위법이 개정되지 않아 한계점이 있긴 하지만 이달부터 발주되는 사업에선 바뀐 방침이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송광열 신호처장은 “공단에서도 현행 감리인원 산정기준이 현장의 상황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며 “여러 애로사항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주시면 검토해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오후에 열린 시공사 간담회에서도 업체들이 겪고 있는 애로와 현안들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시공업체들의 논의는 안전과 시공품질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성용 태지종합건설 전무이사는 “야간작업이 많아 어려움이 있다”며 “차단작업을 통해 주간작업이 원활히 이뤄지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이영선 진우산전 부사장은 “지난번 간담회를 통해 우수업체 포상제도 등을 운영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이에 박 본부장은 “차단작업은 이용객 불편이 야기될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앞으로 코레일과 협력체계 구축을 확대할 것”이라며 “우수업체 포상 등은 상위 20% 업체를 격려함으로써 전체적인 시공품질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이뤄진 논의와 관련 박 본부장은 “오늘 건의된 내용은 공단-협력사 간의 상생발전을 위해 다시 한 번 검토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다만 청렴문화가 정착되지 않고서는 불공정 관행 근절이 논의되기 어려운 만큼 협력사 여러분들의 공동의 노력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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