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날 기관투자자의 매수에 힙입어 반등에 성공, 2010선을 회복했지만 아직 낙관하기는 힘들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급락장이 멈춘 것은 다행이지만 31일에는 외국인 투자자들과 기관투자자의 매도로 인해 장 시작 직후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까지 투매에 가세할 경우 또 다시 코스피는 폭락할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두고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며 공방을 벌이는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014.69)보다 8.15포인트(0.40%) 오른 2022.84에 출발했다. 이후 지수는 하락세로 전환, 2010.12까지 내려갔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16분 기준 전거래일보다 1.47포인트(0.07%) 내린 2013.22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중 무역갈등 우려 감소와 기술주 강세로 뉴욕 증시가 전날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오전부터 코스피 지수 하락은 다소 의외라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코스피 하락은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들의 동반 매도 행보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5199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기관 투자자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1831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30일에도 1833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31일에도 343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 중이다. 개인 투자자는 전날 3582억원의 주식을 매도했지만 이날 오전 2151억원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중이다.

우려되는 부분은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가 이날 오후에도 팔자 기조를 유지할 경우 개인 투자자들도 투매 대열에 가세해 코스피 지수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반대매매가 전날 1000억원을 넘었다는 점 등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반대매매는 빌린 돈으로 주식을 샀다가 제때 갚지 못하면 증권사에서 강제로 주식을 팔아버리는 것을 뜻하는 데 하루 평균 100억원 수준이던 반대매매는 전날 10배 가량 뛰었다.

상황이 이렇지만 향후에도 뚜렷한 반등 신호가 없어 위기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고조, 한미 간 금리 격차 등 대외 악재가 현재 진행 중이고 금융당국의 안정화 대책도 반등의 모멘텀으로 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또 11월에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미·중 정상회담 등에 의해 향후 코스피 지수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도 1950포인트를 급격히 하향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11월 초에 있을 미국 중간선거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분기점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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