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정부 고위 인사 초청해 신규 원전 도입 논의

10월 29일 서울 쉐라톤 팰리스 강남 호텔에서 김상갑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장(왼쪽)과 프레이웟 바유 에티오피아 수자원관개에너지부 차관이 포괄적 정보교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10월 29일 서울 쉐라톤 팰리스 강남 호텔에서 김상갑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장(왼쪽)과 프레이웟 바유 에티오피아 수자원관개에너지부 차관이 포괄적 정보교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회장 김상갑, 이하 원전수출협회)가 에티오피아 신규원전 도입에 발 벗고 나섰다.

원전수출협회는 10월 29일 서울 쉐라톤 팰리스 강남 호텔에서 에티오피아 수자원관개에너지부와 포괄적 정보교류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류를 통해 수출협회는 장기적 관점에서 에티오피아에 한국원전을 홍보하고 원전 기반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에티오피아는 총 전력 생산의 89%를 수력발전에 의존한다. 이 때문에 가뭄일 때는 전력수급이 불안정하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2013년 ‘국가에너지증대마스터플랜(National Energy Expansion Master Plan)'을 수립해 최대 1200MW의 원자력 도입 계획을 세웠다.

프레이윗 바유(Frehiwot Woldehanna Bayou) 에티오피아 수자원관개에너지부 차관은 이날 원자력 세미나에서 “에티오피아는 자원이 충분하지만 에너지 다변화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에너지 안보 계획의 일환으로 원자력 개발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에티오피아는 원전 도입 걸음마 단계다. 2016년 러시아와 원자력기술 관력 협력을 맺으면서 본격적으로 원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원자력 분야를 전담할 정부 기관도 없다. 대신 이번 방한 일정에 대표단으로 참석한 수자원관개전력부가 수력발전뿐 아니라 전반적인 자원 개발 분야를 맡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와 맺은 원자력 평화적 이용에 관한 협력 MOU 체결은 과학기술부가 맡았다. 원자력 도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수자원관개전력부와 과학기술부 중 어느 부처가 주도할지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티오피아는 남한의 11배 크기 면적에 지난해 기준 인구 1억535만 명의 ’아프리카 제2의 인구 대국‘이다. 매년 인구가 급속도로 늘고 전력수요가 증가하면서 공급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원전 도입이 기대되는 나라로 전망된다. 신지원 원전수출협회 국제협력과장은 “경제성장률, IAEA 가입 여부, 인구 상승률 등을 고려해 협력 국가를 선정하는데, 에티오피아는 현재 산업발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가능성을 높이 샀다”고 말했다.

5박7일 간의 방한 일정 중 3일(10월 30일 ~ 11월 1일)은 산업계 시찰 일정으로 구성됐다. 에티오피아 대표단은 새울원자력본부, 한전연료, 두산중공업 등 국내 주요 시설을 방문해 한국 원자력 산업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확인하고 전력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원전수출협회는 원자력 도입을 고려 중인 국가를 대상으로 우리나라 원자력산업계 역량을 홍보해 수출 기반을 조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일환 한국수출산업협회 국제협력실장은 “원전을 필요로 하는 국가의 정계·산업계·학계 핵심 인사를 초청해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사를 알려주고, 원자력 발전소·두산중공업의 기자재 제작 현장, 한전연료의 연료 제작 현장 등을 투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외국 인사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원전 도입과 관련해 의사결정을 할 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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