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관계자들, 주주총회장 봉쇄로 참여 못한채 의결

한국지엠이 19일 주주총회를 열고 연구개발(R&D) 법인 분할 안건을 가결시키면서, 노동조합이 총파업을 예고했다.

한국지엠의 대주주인 제네럴모터스(GM) 등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인천 부평본사 카허 카잼 사장실 옆 회의실에서 주총을 갖고 회사 분할 안건을 가결시켰다.

법인분할 주총에 문제를 제기해온 KDB산업은행 관계자들은 이날 주총에 참석해 비토권을 행사하려 했지만, 주총 성립 인원이 모이지 못했다고 판단한 노조가 주주총회장을 봉쇄하고 있어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와 관련 제네럴모터스 본사와 계열사들은 한국지엠 지분의 76.96%를, 산은은 17.02%, 중국 상하이차는 6.02%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당초 산은은 회사 분할안이 85%의 찬성을 필요로 하는 특별결의사안이라고 판단, 비토권을 행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GM 측 주총 참석자들은 산은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총을 열고 회사 분할안을 가결시켰다.

주총 결과에 따라 한국지엠은 기존법인인 ‘한국지엠(생산·정비·판매)’과 신설법인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R&D·디자인 등)’로 분리된다. 분할 후 한국지엠은 자동차 부품 제조와 판매를,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자동차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을 각각 맡게 된다.

한국지엠에는 생산직 근로자 등 1만명이,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에는 연구직 등 3000명이 소속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지엠과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의 분할비율은 1 대 0.0001804로, 분할 후 한국지엠 자본금은 2167억7550만원,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자본금은 3911만원이 된다.

주총에서 회사 분할안이 가결됨에 따라 한국지엠은 다음달 30일을 기준으로 분할되며, 분할 등기는 오는 12월 3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 지부는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신청과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 총파업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노조는 중노위가 오는 22일께쯤 조정중단 결정을 내리는대로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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