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7천억원 규모… KT, 최대수혜자 등극
SKT, 사업비 작은 C구역 수주 그쳐

행정안전부 재난안전통신망 사업 추진 개요.
행정안전부 재난안전통신망 사업 추진 개요.

KT와 SKT가 1조7000억원 규모의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전반적으로 KT가 압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번 사업이 향후 통신망 사업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18일 행정안전부는 재난망 A·B 사업구역 구축·운영·유지보수 우선협상대상자로 KT를, C 사업구역 협상자로 SK텔레콤을 각각 선정했다. 사업자들은 2020년까지 재난망을 구축한 뒤 2025년까지 운영사업을 맡게 된다.

재난망은 영상, 고해상도 사진 등 멀티미디어 정보를 이용해 재난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해주는 통신망을 전국 3개 권역에 구축하는 사업으로, 단말 구매비용까지 포함하면 총 사업비가 1조7000억원에 달해 통신사업계 최대 대어로 주목받았다.

KT는 사업비가 가장 큰 A구역(약 4026억원)을 포함 B구역(약 3121억원)까지 거머쥐며 재난망 사업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특히 KT는 재난망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2개 센터가 포함된 A구역을 수주하면서 사업을 주도하게 될 전망이다.

반면 SKT는 1878억원 규모의 C구역을 수주하며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이 같은 결과는 당초 업계에서 나왔던 전망과는 차이가 크다는 평가가 많다. 업계에선 앞서 재난망 시범사업에 참여했던 KT가 A·C구역, SKT는 B구역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또 LG유플러스도 올해 하반기 서울지하철 2·5호선 철도통합무선망(LTE-R) 사업을 연달아 수주한 터라 입찰을 앞두고 다크호스로 부상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입찰 결과 통신 3사의 운명은 판이하게 갈렸다.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단 한 구역도 수주하지 못해 앞으로 예정된 관련 사업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연내 사업이 본격화될 예정된 해상망(LTE-M) 구축 사업이다.

재난망으로 상대적인 우위를 점한 KT는 이미 LTE-M의 시범사업까지 진행하고 있어, LG유플러스는 SKT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는 당초 예상됐던 A구역 외에 B구역에서도 우위를 보이면서 그야말로 압승을 거뒀다는 게 업계의 평가”라며 “향후 계획된 사업에서도 KT가 우세를 점하는 등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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