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C, UBC 등 국제 신규격 만족

현대일렉트릭이 개발한 내진배전반이 테스트를 받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이 개발한 내진배전반이 테스트를 받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이 내진 배전반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일렉트릭(대표 정명림)은 리히터 규모 8.5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내진 성능을 확보한 배전반을 개발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그동안 내진 배전반은 원자력발전소와 강진 지역에 위치한 해외 플랜트 위주로 납품돼 왔다. 현대일렉트릭은 신규격을 적용한 내진 배전반을 앞세워 최근 급증하는 국내외 내진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의 내진 배전반은 1kV 초과 52kV 이하 고압 배전반에 적용되는 내진 규격인 IEC 62271-210, 국제 건축기준인 UBC(Uniform Building Code)에서 정의한 최대 위험도 계수 Zone 4를 충족한다.

IEC 62271-210은 지난 2013년 새롭게 제정된 내진 규격이다. 내진 하중 정도에 따라 등급을 Severity Level 1과 2로 분류한다. 이는 기존 내진 규격인 IEEE 693의 Moderate Performance Level과 High Performance Level에 각각 해당한다.

IEEE 693이나 국내 건축구조 기준(KBC2016)의 내진 설계기준은 기계 및 전기설비의 구조적 안정성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신규격은 릴레이(Relay) 접점 건전성 및 차단기 오동작에 대한 검증을 포함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이번 신제품이 지진 상황에서 배전반의 구조적 안전성뿐만 아니라 변전실 운전의 신뢰성도 확보하게 됐다고 보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신제품은 리히터 규모 8.5에 해당하는 내진 하중 Severity Level 2(지반 가속도 기준 1.0g)에 대해 Class 2 기준을 만족한다. 내진 시험의 지진 요구 스펙트럼 중 가장 강력한 구간에서도 차단기의 개폐 동작을 수행, 차단기 오동작과 접점 건전성 시험도 통과했다.

이와 함께 별도의 면진 장치를 설치하지 않고 구조물의 강성만으로 시험을 통과했으며 배전반 고정형식으로 용접이 아닌 앵커링 볼트를 사용한 게 특징이다.

앵커링 볼트 적용 시 배전반 설치와 유지보수가 쉽고 비파괴검사(Non-Destructive Testing)가 불필요하다는 장점이 있다. 앵커링 볼트 설계는 미국 콘크리트 협회(ACI)의 ACI 318 규준과 건축전기설비 내진설계 시공 지침서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설계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김성락 현대일렉트릭 부사장(CTO·최고기술책임자)은 “이번 신제품은 국내의 내진설계 기준보다 더욱 강력한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제품”이라며 “자체 내진 설계와 해석 기술을 통해 내진성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강력한 진동 중에도 차단기의 동작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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