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설계부터 운영・유지보수까지 ‘승강기 안전시스템’ 구축
‘사람이 답’ 개개인의 역량 중심 공단으로 탈바꿈
통합노조와 함께 호흡한다는 마음으로 리더십 발휘
“승강기국제엑스포, 산업진흥과 안전 두 토끼 잡겠다”

지난 3월 12일 8개월 넘게 공석이던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새 수장으로 김영기 전 대한산업안전협회장이 취임했다. 취임 후 7개월에 접어든 지금 승강기공단은 ‘일진월보(日進月步)’하고 있다. 날로 달로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것. 승강기 안전을 위해 김영기 공단 이사장은 ‘사람이 답’이라는 철학으로 공단 구성원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힘쓰고 있다. 김 이사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국제승강기엑스포 준비상황,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 6개월이 지났다. 취임 첫 행보는 무엇이었나.

취임 후 첫 공식행보는 노동조합 사무실 방문이었다. 당시는 공단 내 양대 노조가 통합되기 이전이었고, 양 노조위원장을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눴다. 첫 사회생활을 대기업 노무팀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항상 ‘노조와 함께 호흡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조직을 이끌려고 했다. 어디를 가도 늘 노조사무실을 방문하는 게 습관화돼 있다.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는 쪽은 경영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 원칙을 따랐다. 덕분에 양대 노조의 통합이 좀 더 매끄럽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이제 하나 된 통합노조가 출범한 만큼 노사가 공단 발전과 승강기 안전이라는 동일한 목표의식을 갖고 서로 상생 발전하는 동반자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가도록 하겠다.

그다음은 ‘승강기 안전을 위한 사람 중심의 원 팀(One Team)’으로 공단을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임 이사장의 돌연 사퇴 이후 기관장이 공석인 상태에서도 고유의 업무인 승강기 안전은 경영기획이사를 중심으로 차질 없이 수행하고 있지만 대내외 현안은 산적해 있었다. 이 때문에 취임 이후 가장 먼저 공단본부는 물론 지역본부와 지사의 현안에 대해 우선순위를 정해 신속하게 처리했다. 또 조직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직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인지, 기관장 공석으로 인한 가장 큰 애로사항은 무엇인지 파악하고 우선 해결했다. 승강기 안전을 위해 전문가적 자긍심을 갖고 신나게 일하는 사람 중심인 공단으로 탈바꿈시켰다.

○…지난 6개월간 성과를 말씀해 주신다면.

공단은 제가 취임하기까지 8개월간 기관장 공석 상태였다. 이 때문에 기관 경영정상화와 조직 안정화에 우선적으로 힘썼다. 다행히도 임직원은 물론 노조의 적극적인 협조로 공단이 빠르게 승강기 안전 전문기관으로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

여기에 내년 3월 28일부터 전면 개정된 승강기안전관리법이 시행됨에 따라 공단이 새롭게 수행해야 하는 인증업무를 위해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거창승강기R&D센터 양도‧양수 업무협약을 들 수 있겠다.

그동안 공단이 겪어오던 인증센터 건립 논란을 결론짓고 현재 인수인계작업이 한창 진행 중에 있다. 또 다른 성과는 통합고객지원센터 구축이다. 그동안 공단은 승강기 관련 단순 민원부터 사고 접수, 교육신청, 검사관련 행정업무를 종합민원센터와 지역사무소에 분산 처리하던 것을 통합 고객지원센터를 구축해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신속한 민원처리와 함께 고객 중심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1월 ‘2018년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가 개막한다. 올해 엑스포는 어떤 부분에 역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나.

올해로 다섯 번째 개최되는 2018년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는 예년과 달리 킨텍스로 장소를 옮겨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 기상기후산업박람회와 함께 열리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승강기 제조업체 및 부품생산, 설치, 유지보수, 시스템 등 승강기 관련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4차 산업혁명기술이 적용된 최신 제품들을 선보인다. 세계 16개국 160개 이상의 기업들이 참여하는 최고의 승강기 엑스포로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엑스포는 승강기 부품 안전인증 및 수입업 등록 기준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전면 개정된 승강기안전관리법의 내년 3월 시행을 앞두고 열리는 만큼 승강기 안전문화 확산과 국내 승강기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디딤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올해 엑스포에서는 산업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 우선 우수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승강기 중소기업들의 구직난 해결을 위해 ‘승강기 취업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다. 엑스포 사무국에서는 참가업체와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비즈매칭을 주선하고, 독일, 베트남, 중국 등 국제네트워크를 통해 구매력 있는 해외 바이어들을 선정해 초청할 계획이다. 또 해외 전문가 초청 국제승강기 세미나와 승강기 담당자 워크숍, 승강기안전관리법 및 안전기준 설명회 등 다양한 국내외 컨퍼런스가 동시에 개최돼 최신 기술 및 산업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승강기 대기업과 다국적기업들의 신제품과 신기술 발표회가 열리고 한국승강기학회의 추계학술대회도 함께 개최된다.

○…국내에 여전히 장기사용 승강기들이 많은데 대책은 없는가.

일반적으로 승강기가 설치된 지 15년을 넘기면 장기사용 승강기로 분류한다. 올 6월 현재 15년 이상 된 승강기는 18만7000여대에 달한다. 국내의 경우 88서울 올림픽 이후 아파트 건립 붐과 함께 설치된 승강기 중 아직까지 교체하지 않고 운행하고 있는 승강기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들 장기사용 승강기 중 사고나 고장이 잦은 경우 교체를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승강기 역시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강제로 교체토록 하거나 운행을 정지시킬 수는 없다.

이에 따라 15년 이상 된 장기사용 승강기 안전을 위해 검사기준을 대폭 강화해 철저한 안전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3년마다 정밀안전검사 실시를 의무화하는 등 노후 승강기의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될 새로운 승강기인증제도를 위해 공단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지난 8월 공단은 KTL과 거창 승강기R&D센터 인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부 개정되는 ‘승강기시설 안전관리법’ 시행에 따른 안전인증 업무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양 기관 간 양수양도를 위한 실무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공단은 관련법에 따라 승강기 및 승강기부품에 관한 안전인증을 철저히 수행, 승강기로 인한 위해를 방지하고 승강기안전 관리 강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안전인증 설비를 활용한 기술지원으로 중소업체의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방침이다.

또 내년 3월 28일 이후 출하ㆍ통관되는 승강기부품ㆍ승강기는 안전인증을 표시해야 한다. 이 때문에 공단은 내년 1월부터 사전에 인증업무를 수행해 법 시행 시점에 인증서가 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승강기업체가 참여한 인증기준TF를 운영해 안전기준을 마련했으며, 설명회를 통해 인증기준에 대한 업체 의견수렴을 했다. 또 하위법령 및 고시 공포에 맞춰 인증절차, 인증기준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해 업계의 충분한 의견 수렴을 계획하고 있다.

○…향후 승강기안전공단에서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출범 3년차를 맞은 공단은 노동조합도 통합하는 등 최고의 승강기 안전 전문기관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가 마련됐다. 내년 3월이면 전면 개정된 승강기시설 안전관리법에 따라 인증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따라서 승강기 부품 설계제조 단계부터 설치 운행, 유지보수 등 생애주기별 승강기 안전 확보에 더욱 매진하겠다.

또 직원들의 승강기 역량을 강화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해 승강기 안전과 산업진흥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공단을 발전시키겠다. 공단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전문화되고 특화된 국내 유일의 승강기 안전 역량이다. 어떠한 기관의 제도나 규정 등은 기관장이 바뀌면 다른 방향으로 변화하거나 없어질 수 있다. 하지만 구성원들의 개인적인 역량과 우수한 전문성은 내‧외부의 압력에 의해 흔들리거나 변화하지 않고, 그 조직을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구성원들의 승강기 안전에 대한 전문성을 더욱 강화시켜 국내 65만여대에 달하는 승강기에 대한 수준 높은 검사 서비스로 공단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를 제고시키고, 세계 최고 수준의 승강기 안전 전문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열정을 쏟겠다.

<김영기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이시장 프로필>

▲1954년 충남 예산 출생 ▲충남 예산고등학교 ▲서강대 경제학과 ▲미국 브리검영대 경영학 석사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경영학 박사 ▲LG그룹 구조조정본부 ▲LG전자 CRO ▲대한산업안전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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