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한전 사장 "에너지산업 디지털화, 중앙집중식에서 분산형 전환 빠르게 진행"
2일 에너지전환포럼' 전문가들 "'에너지 산업 변화에 발 맞춰 관련 규제 개선 해야"
기존 중앙집권형 공급 방식 탈피하는 사고(四考) 필요 ... 소비자가 전력 공급과 소비의 주체 되고 있어
작성 : 2018년 10월 05일(금) 16:56
게시 : 2018년 10월 05일(금)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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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한민국 에너지전환 컨퍼런스에 참여한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국내외 기업 관계자들.

에너지전환 시대를 맞아 4차 산업혁명 신기술과 에너지 산업의 성장을 위한 전략을 논의하는 장이 열렸다.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에너지 신산업 비즈니스 다이얼로그’는 2018 대한민국 에너지전환 컨퍼런스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날 대화에 참여한 기업들은 ‘디지털 변환’이라는 메가트렌드가 에너지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산업의 성공 여부는 관련 데이터와 ICT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입모았다.

◆ ICT 산업 빠르게 변화 ... 에너지 산업도 발 맞춰 변화 中

김종갑 한전 사장은 “ICT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에너지 산업 역시 디지털 전환의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사물 인터넷(IoT) 발달이 다른 나라에 비해 미약한데 이를 중심으로 활용도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전력산업 성장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리 시셍 ABB 코리아 대표이사는 “세계적으로 분산형 위주의 그리드가 확산되면서 복잡한 에너지 인프라가 탄생하고 있다”며 “계통망이 복잡해지는 만큼 미래에는 각 국가가 연결되는 슈퍼 그리드와 마이크로 그리드, 나노 그리드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시셍 대표는 “이러한 미래에 대비해 기업 차원에서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며 “디지털 기술의 변화와 발전이 B2B 사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역시 “에너지전환의 성공여부는, 5G 기술과 새로운 ICT와의 콜라보에 달려있다고 본다”며 “5G가 전력에서 사용된다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산업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해 소비 전력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에너지·전력 관련 규제 개선 통해 신기술 접목하고 일자리 늘려야

4차산업혁명의 신기술을 에너지·전력산업에 접목하기 위해선 규제 완화와 정책 지속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바우터 반 버쉬 GE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는 “디지털화는 에너지 분야에서 많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언제’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이뤄지는지의 문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지털화가 모든 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만큼 변화는 확실하며, 변화의 속도가 변수라는 것이다. 이어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물론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술을 가진 기업들의 강력한 협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최신 기술을 도입하면서도 투자가 계속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정부가 신기술 도입이나 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확신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정책을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추진하며 규제를 유지해야 기업의 어려움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최종웅 인코어드 대표 역시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얻을 수 있는 데이터가 부족해)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 어렵다”며 “에너지전환을 통해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는 일자리이고, 이 일자리는 서비스가 생겼을 때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국내 에너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령 소비자의 전력 사용 패턴을 알 수 있다면 발전량 예측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관련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요금 면에서도 고정된 가격으로 누진세를 정하던 기존 제도에서 탈피해 지역과 위치정보 등에 다른 실시간 요금제를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소비자가 전력 공급과 소비의 주체 되고 있어

전력의 공급과 소비의 방식이 소비자 생산·소비 위주로 바뀌면서 기업들도 이를 위주로 산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로렌스 오시니 LO3 에너지 대표는 “기업이 아니라 사람들(소비자)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태양광 패널을 지붕에 설치하는 등의 선택을 하는 건 소비자이며 이는 이전과 다른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집권화된 그리드가 분산되고 소비자들이 곳곳에서 변화하는 만큼 산업계에서도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시니 대표는 “전력 설비를 관리하는 데 있어 어떻게 더 큰 그리드를 만들까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 그리드를 만들어야 한다”며 “새로운 방식으로 에너지 공급망을 만들지 않는다면 분산 에너지원의 수용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시니 대표 역시 그리드에서 오는 데이터에 집중해 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송·배전, 저장과 수송에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LO3 에너지에서는 재생에너지를 블록체인에 기반한 스마트그리드 플랫폼을 활용해 지역 사용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면서 가치를 교환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 역시 한국 국민들이 재생에너지에 대한 인식과 에너지 전환에 대한 의지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덴마크, 독일 국민들이 에너지전환에 대한 가치를 받아들인 후에 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시장 생태계가 조성됐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국민들이 참여해 발전소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국민 중심의 상향식 구조를 만들어야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시장도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 역시 이에 대해 동의했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분명한 것은 에너지·전력의 공급과 소비하는 방식이 지금과는 달라지게 될 것이라는 점”이라며 “지금까진 한전이 대규모 중앙집중형 발전을 해왔고 송·배전을 통해 소비자에게 가 닿았지만 점차 지역 분산형으로 바뀔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1년 8개월 동안 1MW 이하의 태양광 발전 사업 신청 건이 4만7000건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발전이 전국 곳곳의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대화를 진행한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앞서 환영식에서 “재생에너지는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만드는 것을 넘어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의 경제성 개선이 가속화되는 만큼 에너지 경제 분야 일자리 시장 판도는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개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종합적인 산업 생태계가 강화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일자리 창출을 위한 비전과 추진 전략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추진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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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yj@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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