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자료’ 발표

주춤하던 은행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부동산 대출 수요와 여름 휴가철 신용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나타난 결과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802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규모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지난 5월 5조4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6월 5조원, 7월 4조8000억원으로 주춤했으나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8월 증가액(6조6000억원)보다는 적지만 2010~2014년 중 8월 평균치(3조1000억원)에 비해서는 많다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은행 대출 증가의 원인은 주택담보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7월(4조8000억원)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000호로 전월(6000호)보다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8~9월의 경우 이사철이 겹쳐 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증가 폭이 커진다고 밝혔다.

기타대출도 전월보다 2조5000억원 늘었다.

지난 4월(2조7000억원) 이후 넉달 만에 증가폭이 커진 것이다. 마이너스 통장 등 신용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은행권 기업대출 증가액은 5조1000억원으로 전월(5조8000억원)보다 증가세가 축소됐다.

대기업 대출은 전월보다 1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법인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액이 5조원으로 전월(3조5000억원)보다 크게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증가액(5조9000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기불황과 시장침체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2조5000억원 늘어 전월(2조5000억원)과 같은 수준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3월(2조9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로써 개인사업자 대출은 307조1000억원이 됐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