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조합 등 4개 협동 조합 연간단가 물량 골고루 낙찰
수주 물량 감소, 향후 조합 운영에 영향 줄 듯

한전 배전용 변압기와 개폐기 연간 단가입찰에서 전기조합 등 제조업 단체인 협동조합들이 물량 확보에 성공했다.

이번 입찰에서 전기조합·변압기조합·전력기기조합·중전기조합 등은 ‘공동판매’라는 본연의 존립 목적에 걸맞게 ‘존재감’을 과시했다는 평가다.

다만 예년보다 변압기와 개폐기 모두 수주 물량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에, 향후 조합 운영에도 일정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0일 한국전력과 제조업계에 따르면, 고효율 주상변압기 단가입찰에서 전기조합(이사장 곽기영)과 변압기조합(이사장 최성규)은 주요 품목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전기조합은 고효율주상 광유 30kVA 4765대 등 총 2만 6096대를 수주했다. 금액으로는 371억 5166만 9000원(부가세 별도) 규모다.

변압기조합은 고효율주상 광유 30kVA 4766대 등 총 1만 3903대를 수주했다. 금액으로는 182억 9322만 3000원(부가세 별도) 규모다. 낙찰비중은 전기조합이 67%, 변압기조합이 33%다.

부하개폐형 지상변압기와 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에너지밸리) 제한경쟁 물량인 고효율 주상변압기는 유찰돼 조만간 수의시담을 거쳐 전기조합 컨소시엄이 납품 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에폭시 개폐기 연간단가 입찰에서도 협동조합이 모든 물량을 가져갔다.

전력기기조합(이사장 유병언)은 159억원, 중전기조합(이사장 유신하)은 136억원어치를 각각 수주했다. 에너지밸리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한 제한경쟁 입찰에서도 전력기기조합이 140대(29억원), 중전기조합이 137대(28억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일반경쟁 입찰의 3회로 에폭시 개폐기 수동의 경우 현재 적격심사가 진행 중이며 낙찰자 선정에 1주일 정도 걸릴 예정이다. 지역제한경쟁 3회로 수동·DS(단로기) 품목은 유찰됐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에코개폐기 연간단가입찰에서도 전력기기조합과 중전기조합은 각각 240억원, 205억원어치를 수주했다. 비율로 치면 54대 46이다.

오는 11월쯤 예정된 가스개폐기 단가 입찰에서도 이변이 없는 한 두 조합의 낙찰은 확실시된다.

유병언 전력기기조합 이사장은 “변압기와 개폐기 입찰 모두 조합컨소시엄이 유지되긴 했지만, 물량 하락 추세로 인해 조합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면서 “전력기기조합의 경우 수입감소에 따른 수수료 인상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업체 난립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직접생산에 대한 단속 강화나 진입장벽 등에 대해서도 폭넓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송세준, 김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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