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9시 현재 1700여명 동참, 한전 대책 요구
“적자 이유로 대금지급 미뤄 경영난 가중, 직원 해고” 호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한전 협력사 관계자의 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한전 협력사 관계자의 청원.

한전이 적자를 이유로 신규공사와 자재발주를 최소화하면서 협력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한전의 이런 처사를 성토하는 글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3일 오전 9시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한전 협력회사들 다 망하고 있습니다’라는 글에는 1400여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공감을 표시하고, 한전의 신속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한전 하도급사 직원’이라고 밝힌 게시자는 청원에서 “한전에서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지난해부터 조금씩 공사대금을 지급받지 못하다가 올해 들어서는 예산이 없다고 공사대금을 전혀 받지 못해 직원 급여와 장비기사 등 외주인건비를 못줘 매일 독촉에 시달리고 있다”고 사정을 호소했다.

그는 “한전은 약 180개의 지사로 이뤄져 있고, 지사마다 많게는 7개, 적게는 3개 정도의 협력회사가 있다”며 “업체당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하는 직원이 최소 8명, 많게는 10명이다. 최소한 전국에 7000~8000여명의 근로자가 한전의 하도급사(배전분야)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전 협력회사 중 공사비 지급에 대해 한전 직원들에게 강력한 항의를 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기 때문에 저를 포함한 많은 업체들은 공사비가 입금되기를 조용히 기다릴 뿐”이라고 적었다.

이어서 “일을 하고도 공사비를 못 받다 보니 갖고 있던 자금마저 바닥이 나서 급여를 못 주거나 직원들을 해고하고 있으며, 거래처 결제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 게시자는 “공기업인 한전에서는 예산이 있는 만큼 발주와 시공을 재개하고, 공사가 끝난 건에 대해서는 대금을 바로 지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고 청원했다.

이 같은 실정은 한전 하도급업체뿐만 아니라 자재, 용역업체도 마찬가지인 상황이어서 앞으로 관련 업체 관계자들의 청와대 청원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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