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이어 LG의 주력 기업들도 베트남에 공장을 준공해 국내에서 일자리 확대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며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LG이노텍은 지난해 9월부터 베트남 하이퐁에 생산 공장을 가동했다. LG전자도 LG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하이퐁에 공장을 확장 중이다. 지난 2015년 3월 건물을 완공했고 순차적으로 설비를 늘려 휴대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부품, TV, 세탁기, 청소기 등을 생산 중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2009년에 베트남 하노이에 진출해 휴대전화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베트남 법인은 연 500억달러를 수출해 베트남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고 고용인원은 16만 명에 이른다.

삼성과 LG가 베트남을 신규 투자지로 결정한 이유로 두고 업계는 중국보다 낮은 임금노동력 활용을 꼽고 있다. 임금이 우리나라의 10-20% 수준으로 매우 저렴한데다 일할 수 있는 젊은 층의 인구 비중이 높아 인력 수급이 원활하기 때문이다.

삼성과 LG의 해외 공장이전은 우리나라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구미시의 경우 삼성에 이어 LG마저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지역경제가 어려움에 빠져들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베트남 등 해외로 빠져나가는 데 정부는 별다른 대책 없이 계속해서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 근로제 시행을 밀어붙이고 있어 기업들의 공장 해외이전이 더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실 최저임금제의 경우 대기업이나 상당수 중소기업과는 별로 관련이 없는 사안이다. 이미 최저임금제 이상의 급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모 발전사는 협력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생활비를 지원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 해소에 나서려했지만, 최저임금 보다 낮은 급여를 주는 회사가 별로 없어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영세 중소기업들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또 주 52시간 근무제의 경우도 업종별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채 일률적으로 적용하려다 보니 부작용이 예상된다. 제조업체 직원들은 납기 준수를 위해 때로는 야근을 해야 할 때가 있는데,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될 경우 근로자들은 야근을 못해 월급이 줄고, 회사는 마냥 고용을 늘릴 수도 없어 일자리 창출이 기대만큼 될 지는 미지수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기업들의 공장 해외이전으로 국내 생산물량이 줄면서 시험인증 등 관련 산업도 타격이 크다”며 “정부는 국내에서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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