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에너지효율화’ 생태계 구축에 힘 쏟을 것

최인규 켑코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최인규 켑코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에너지효율화’ 생태계 구축에 힘 쏟을 것

2016년 한국전력과 발전 6사는 3000억원을 공동 출자해 ‘켑코(한전)에너지솔루션’을 출범시켰다.

국가차원의 에너지효율화 사업을 시행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해 신기후체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켑코에너지솔루션은 공적인 성격을 가진 기업으로서 중소·뿌리기업에 에너지효율화 사업의 문턱을 낮춰 줌과 동시에 도전적인 사업 추진을 통해 경제성까지 고려하며 사업에 임해 왔다.

설립 2주년을 맞아 최인규 대표이사를 만나 켑코에너지솔루션의 성과와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2016년 출범 당시 에너지효율화 관련 업계는 침체된 분위기였습니다. ‘에너지솔루션 3020’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만들어진 켑코에너지솔루션은 2020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에너지효율화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했습니다.”

최인규 켑코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가 취임 초기 가장 강조한 것은 ‘신뢰’였다. 한전과 발전 6사가 출자해 만든 기업이 민간 에너지절약기업(ESCO)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켑코에너지솔루션은 민간 ESCO 기업들과 함께 협력해 시장을 키워가겠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줘야 했다.

이를 위해 100곳이 넘는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이들과 체계적으로 일하기 위해 입찰공모시스템을 개발했다.

또 에너지효율화 사업 중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일부만 지원해주는 사업의 경우 나머지 사업 금액에 투자도 하고 있다. 폐열회수, 발전효율 개선, LED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했다.

한국에너지공단의 정책지원자금과 켑코에너지솔루션의 출자금이 시장의 파이를 키우며 에너지효율화 시장에 숨을 불어넣은 것이다.

“2017년 본격적인 사업화 이후 만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에너지효율화 시장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생각합니다. 2년 동안 총 92건의 계약을 맺었고 1151억원을 시장에 투자했습니다.”

지난해 127MWh ESS 보급…정부목표 47% 해당

켑코에너지솔루션이 그중 가장 주력했던 분야는 ESS다. 2017년 정부가 에너지신산업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ESS 확산산업에 참여했다.

켑코에너지솔루션은 사업 참여를 통해 2017년 한 해 동안 127MWh의 ESS 보급을 이끌어냈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목표로 삼았던 270MWh의 47%에 달하는 양이다.

켑코에너지솔루션은 정부 차원의 에너지효율화 사업을 진행해 시장을 이끈 것은 물론 에너지효율화 대상 고객사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도 힘썼다. 고객사들과 ‘신뢰’를 쌓는 일 또한 최인규 대표가 강조했던 것의 일환이다.

“고객사 목소리를 청취해 보니, 설비를 설치하고 투자하는 것보다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에너지 절감을 체감할 수 있어야 고객의 신뢰를 얻어 사업이 지속가능하기 때문입니다.”

KES-SEC 구축, 고객만족 높이고 한전 빅데이터 활용까지

켑코에너지솔루션은 이를 위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의 에너지 사용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M&V(Measuring&Varification)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KES-SEC(캡코에너지솔루션 Smart Energy Center)를 구축했다.

KES-SEC를 통해 고객들의 에너지 절감량을 수치화해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향후 모회사인 한전의 빅데이터 활용 계획에도 함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수요관리와 신재생에너지 확산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그 흐름에 맞춰 정부도 에너지전환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정부주도 사업뿐 아니라 에너지 신산업 시장도 규모가 커지며 민간 시장도 이에 반응하고 있습니다.”

최인규 사장은 켑코에너지솔루션이 이런 흐름에 맞춰 ‘에너지솔루션 3020’이라는 목표를 충실히 이행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에너지효율화’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소신 또한 밝혔다.

“‘2020년까지 3000억원 투자 달성’ 이라는 양적인 목표에만 집중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에너지효율화 대상 기업들이 효과를 눈으로 보고 체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에너지 사용자에게 직접 이득이 되는,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업 모델 개발에 힘써 에너지 효율 향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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