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발명한 사람 노벨 평화상 줘야 하는 거 아냐?”

요즘 들어 자주 듣는 말이다. 그리고 기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점심을 먹으려고 건물 밖으로 나가는 문을 여는 순간 느껴지는 열기와 습기. 숨을 턱 막히게 하고 땀을 비오듯 흘리게 만들어 사람의 진을 빼는 요즘 더위는 실로 ‘재난’이다.

이를 악물며 “누가 건들기만 해”하며 독기를 절로 뿜게 만드는 폭염. 이런 요즘 가장 고마움을 느끼는 건 에어컨이다.

출입처와 점심 약속을 잡았다. 이런 더위에 뭐하러 여기까지 오느냐며 한소리를 들었다. 에어컨 빵빵한 사무실에서 짜장면이나 시켜먹자는 말도 함께. 맞는 말이다. 땡볕에 주차돼 재난같은 열기를 한껏 머금은 차에 오르는 순간, ‘아 내가 왜(점심 약속을 잡았을까)’ 하며 후회했을 정도니까.

일터뿐 아니라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집에서는 돌이 안 된 아기가 더위에 힘들까 에어컨을 쉼 없이 돌리고 있다. 아기가 잠들어 에어컨을 끄면, 금세 그 조막만한 머리가 땀으로 흠뻑 젖는다.

에어컨이 없다면 정말 어떻게 살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물론 몇 년 전만 해도 집에 에어컨이 없었지만.

이렇게 에어컨의 고마움을 절실히 느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전기요금 걱정에 한숨이 나온다. 이전에는 없었던 요금 폭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와이프는 전기신문 기자인 남편에게 “하루 8시간 에어컨 돌리면 한달 전기요금이 26만원이래. 우린 망했어”라며 투덜댄다.(사실이 아니다)

기록적 폭염에 정부도 전기요금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맘때면 항상 불거지는 얘기긴 하지만, 누진제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컨 없으면 죽을 것만 같은 더위, 그리고 갈수록 팍팍해지는 서민들의 삶을 생각하면 한여름 전기요금 폭탄 문제는 민생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부디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해결방안이 빠른 시일 내로 나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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