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 업무 코레일 직접 수행 시 전환배치
KTX 승무 업무 직접 고용은 과제로 남아

지난달 4일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열린 KTX해고승무원 복직 촉구 기자회견에서 해고승무원을 비롯해 종교계,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지난달 4일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열린 KTX해고승무원 복직 촉구 기자회견에서 해고승무원을 비롯해 종교계,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13년을 끌어온 KTX해고승무원 문제가 극적으로 해결됐다. 전국철도노동조합과 코레일은 21일 해고승무원 문제해결을 위한 노사합의서 3개항과 부속합의서 7개항에 합의했다.

이날 합의에서 코레일은 정리해고로 인해 해고승무원들이 겪은 고통에 유감을 표명하고, 정리해고 된 승무원 중 코레일 자회사에 취업한 경력이 있는 승무원을 제외하고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한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경력직 특별채용을 시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채용은 사무영업(역무) 분야 6급으로 시행하되, 향후 KTX승무업무를 코레일이 직접 수행할 경우 전환배치할 계획이다.

채용 올해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세 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다만 코레일의 인력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내년에는 2회로 나누어 하반기까지 채용을 완료하기로 했다.

아울러 코레일은 해고승무원들이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소송에 대한 재심절차가 진행될 시 해고승무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협조하기로 했다. 또한, 앞서 정리해고와 사법농단으로 유명을 달리한 승무원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해고승무원들은 KTX 승무업무의 직접고용전환을 위한 ‘노사전문가협의회’의 협의가 올해 하반기로 미뤄진 상황이지만, 승무업무가 직접고용으로 전환되더라도 별도의 복직 교섭을 해야 하기 때문에 코레일이 제안한 ‘선 복직 후 전환배치’ 방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이번 KTX해고승무원 복직 교섭은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KTX 해고승무원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에 참가하고 있는 4대 종단에 중재를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교섭은 지난 9일 첫 번째 교섭을 시작으로 5차례 진행되었으며, 16일과 20일엔 밤샘교섭을 벌여 마침내 21일 오전 잠정합의에 도달했다.

노조는 “이번 교섭을 통해 KTX 해고승무원들이 코레일 직접고용 정규직 복직은 성사됐으나, 13년간 꿈꾸던 KTX 열차승무원으로의 복직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며 “해고승무원들은 코레일이 KTX 승무업무를 직접고용 업무로 전환할 때까지 투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KTX열차승무지부는 21일 오후 서울역 서부광장에서 교섭 보고대회와 두 달 동안 진행해온 천막농성 해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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