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코발트・니켈・망간 외 음극재 소재인 흑연 등 매장량 풍부

리튬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차전지소재가 풍부한 아프리카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전기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 모바일폰 수요가 급증하면서 리튬배터리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이 발표한 ‘아프리카 이차전지소재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아프리카에는 이차전지 양극재 소재인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뿐만 아니라 음극재 소재인 흑연 등의 매장량이 풍부해 글로벌 기업들이 앞 다퉈 진출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진출은 미진한 상황이다.

◆배터리시장 2025년 350GWh로 성장

시장조사기업들은 2016년 25GWh였던 글로벌 배터리시장이 2020년 110GWh, 2025년 350GWh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 모바일폰의 수요가 급증하는 것이 요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차전지 양극재 소재인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과 음극재 소재인 흑연의 가격도 급증하고 있다. 코발트의 경우 2016년 말 이후 가격이 2.5배 이상 급등했고 음극재인 흑연 가격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따라서 배터리제조기업들은 급등하는 가격에 대응해 안정적으로 소재를 확보하기 위해서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소재는 풍부…사업환경은 열악

아프리카는 이차전지 소재가 풍부한 곳이다.

코발트는 DR콩고가 전체 매장량의 약 56%인 350만톤을 보유하고 있고 망간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가봉이 전 세계 매장량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또 니켈은 전 세계 매장량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데 남아공과 마다가스카르가 주요 생산국이며 리튬은 짐바브웨가 현재 세계 5위 생산국이다.

흑연은 모잠비크, 탄자니아를 중심으로 전 세계 매장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아프리카에는 이차전지 소재가 풍부하지만 인프라가 부족한 것은 물론 행정의 불투명, 파이낸싱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사업 환경인 열악한 상황이다.

보츠와나, 남아공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아프리카 자원부국들의 부패지수와 사업용이성 지수는 세계 최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도로, 철도, 항만, 전력 등 인프라도 열악해 개발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자금이 풍부한 주요 자원 메이저기업이나 중국기업이 개발을 독점하고 있다.

◆스위스, 호주, 중국 기업 소재 개발 주도

아프리카의 이차전지 주요 소재 개발은 스위스, 호주, 중국, 캐나다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코발트 광산 개발은 스위스의 Glencore와 중국의 Jinchuan, China Molybdenum의 영향력이 크다. 최근 코발트 가격상승과 수요 급증으로 DR콩고에 대한 코발트 투자는 더욱 증가되고 있다.

아프리카가 주요 코발트 생산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코발트 정련은 1만톤 내외로 대부분 원석 상태로 수출되고 있다.

세계 최대 코발트 제련기업인 Huayou Cobalt는 지난해 생산량을 35% 늘렸고 자체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흑연은 앞으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잠비크 북부에 위치한 Cabo Delgado주는 세계에서 가장 큰 흑연 생산지 중 하나로 부상했다.

모잠비크와 탄자니아 흑연 개발은 호주계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모잠비크 Balama 광산은 Syrah Resources가 지난해 말부터 일부 생산하고 있는 중요한 흑연 광산 중 하나로 2018년 약 18만 톤, 2019년 25만~30만 톤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호주계 Battery Minerals의 Montepuez 프로젝트와 Triton Minerals가 주도하는 Ancuabe 프로젝트들도 주요 신생 흑연광구 중 하나다.

◆유망 프로젝트 지분투자 추진 필요

한국도 이차전지 소재 개발을 위해 아프리카에 진출한 사례가 있다.

포스코는 페로크롬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남아공의 Samancor와 합작으로 포스크로사를 설립해 운영 중이며 광물자원공사는 포스코대우, STX 등 국내기업들과 공동으로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니켈 광산 프로젝트에 투자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중국과 일본 등에 비해서는 아프리카 이차전지소재 개발이 미진하다.

중국은 DR콩고 코발트 생산의 약 80%를 본국으로 수입하고 있으며 짐바브웨에서는 니켈, 잠비아에서는 코발트 등의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도 종합상사를 중심으로 모잠비크에서 흑연을, 마다가스카에서 니켈 광산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일본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는 자국 기업의 이차전지 소재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2019년 사무실 개설을 준비 중이다.

아프리카 이차전지 소재 개발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돼야 한다. 남아공과 모잠비크, 탄자니아 등은 소재가 풍부하면서 사업 안정성이 담보된 국가이므로 이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리스크가 큰 광산 개발 참여보다 유망 프로젝트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추진해 나갈 필요가 있고 현지 정부와 로컬, 글로벌 기업 등과 합작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저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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