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산업의 변화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섞여 있다. 전기가 발명된 후 100년넘게 이어져온 기술이 전환점을 맞으면서 전혀 새로운 형태의 기술로 진화할 것이란 기대와 너무 빠른 기술의 변화에 뒤처질수 있다는 우려다. 지난 11일부터 13일 까지 강원도 용평에서 열린 전기학회 학술대회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기대와 이에 우리는 어떻게 준비할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리가 됐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전력산업의 변화와 이에 대응한 전력기술 개발 트렌드 등을 조명했다.

전력산업의 분명한 변화는 그동안은 유틸리티 사업자 간 경쟁이었다면 앞으로는 통신·IT 등 새로운 경쟁구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이 접목된 기술의 진화를 직접 느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은 전기화(Electrification)에 있다. 자동차는 전기차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며, 에너지를 많이 사용했던 열차는 전기화로 넘어선지 오래다. 앞으로 전기를 에너지로 쓰는 비행기, 대형선박의 출현은 불가피하다.

또 4차산업혁명은 우리 일상은 물론 산업, 사회 전체의 전기화를 앞 당겼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화석연료를 대신한 무한 에너지인 태양과 바람을 에너지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4차 산업혁명을 설명하는 키워드로 디지털(D), 네트워크(N), 인공지능(A) 등을 꼽는다. 이 중 네트워크를 대표하는 5G의 경우 반경 1km 내에 IoT 기기 100만개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기술의 속도가 과거와는 확연하게 달라진 것이다.

인더스트리 4.0을 통해 한 중소기업 생산라인에서 70명이 하던 일을 6명이 할 수 있게 됐다고 가정하면, 이는 기업 측면에서는 ‘성공적인 혁신’이지만 직원들 입장에선 ‘일자리를 잃는 실패’사례가 된다. 기술변화와 산업의 혁신 앞에서 점점 설자리를 잃을 수 밖에 없는 사람에 대한 논의, 걱정도 엔지니어들의 몫이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