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우디 원전 수주 가능성 높이려면
APR-1400美 NRC 설계인증 취득해야”

“전 세계 원전 시장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위험합니다.”

존 켈리(John E. Kelly) 미국 원자력학회(ANS; American Nuclear Society) 회장은 최근 전 세계 원전 시장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위험하다”고 단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원전 패권을 되찾고자 합니다. 원자력은 에너지, 경제뿐만 아니라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물론 러시아와 중국을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미국은 원자력 패권을 회복하기 위해 원자력 산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하이오 주 등 5개 이상의 주로부터 원전산업에 대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또 1979년 TMI사고 이후 원전을 건설하지 않은 미국 사례와 한국 정부의 정책을 비교했다.

“미국도 한동안 신규 원전 건설을 하지 않으면서 원전 산업 역량을 잃어버렸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다시 에너지 패권을 회복하려고 합니다. 한국의 경우 국내 탈원전 정책과 해외 원전 수출의 모순이 있어 정부가 올바른 정책 결정을 해야 할 것입니다.”

켈리 학회장은 최근 사우디가 숏리스트에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 5개국을 모두 포함시킨 것에 대해 유리한 거래를 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사우디 자국의 절차를 따른 것으로 보이지만,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인 것 같습니다. 또 사우디는 서구 기술 도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숏리스트에 한국이 포함된 이유도 미국의 AP1000에 기반 한 한국의 APR-1400을 서구 기술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는 사우디 원전 수주전에서 미국과 한국의 콘소시엄도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UAE 원전에서도 미국과 계약을 체결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콘소시엄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사우디 원전 수주 가능성을 높이려면 수출형 원전인 APR-1400의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인증(DC) 취득을 완료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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