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동맹·투자 활발…현대모비스 등 계열사 역할도 중요해져

현대차와 바이두가 차량용 ‘AI 샤오두 로봇’을 개발하고, 기아차 ‘즈파오’에 탑재했다.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와 바이두가 차량용 ‘AI 샤오두 로봇’을 개발하고, 기아차 ‘즈파오’에 탑재했다.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그룹이 글로벌 동맹 및 투자를 활발히 하며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구글,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커넥티비티 서비스 ‘안드로이드 오토’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판매 중인 모든 차종에 안드로이드 오토를 넣기로 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80% 이상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운전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인터넷 기업인 바이두와도 동맹을 보다 강화해 ▲커넥티드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샤오두’ 로봇 개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등 4대 분야에서 미래차 기술 경쟁력과 파괴적 혁신을 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커넥티드카 개발 협업의 선행 단계 결과물인 차량용 AI 샤오두 로봇을 현지에서 최초 공개했으며, ‘즈파오(국내명 스포티지)’에 AI 샤오두 로봇을 탑재시켰다.

현대·기아차는 2015년 바이두와 공동 개발한 차량용 폰-커넥티비티 서비스 ‘카라이프’를 중국 시장에 처음 적용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통신형 내비게이션인 ‘바이두 맵오토’와 대화형 음성인식 서비스 ‘두어 운영체제(OS) 오토’를 공동 개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현대차는 지난달 상하이에서 열린 CES 아시아에 참가해 바이두의 자율주행 프로젝트 ‘아폴로’에 참여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외에도 현대·기아차는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의 QQ뮤직을 도입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올가을 현지에 출시하는 신차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더불어 빅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중국 2대 통신업체인 차이나 유니콤과 함께 다양한 정보를 활용한 고도화된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발굴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9월 중국 구이저우성에 빅데이터 센터도 구축했다.

현대차는 또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카헤일링, 카셰어링, 카풀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미래 시장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근 호주의 카셰어링 업체 ‘카 넥스트 도어’에 투자를 단행하고, 현지 차량 공유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로 했다. 이르면 2020년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일단 현대차는 고객의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결해 주는 ‘현대 오토 링크’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고, 호주에 판매하는 신차에 폰 커넥티비티를 통해 도어 개·폐와 차량 시동을 걸 수 있는 기능을 넣고 모든 차종으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국내 및 독일 카셰어링 업체에 수소전기차를 공급한 바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아이오닉EV’를 활용한 카셰어링 서비스를 론칭한 바 있다. 또 올 1월에는 동남아시아 카헤일링 업체인 그랩에 투자를 단행하고 전략적 협업 방안을 모색 중이다.

현대차는 이스라엘의 차량용 통신 반도체 설계 업체인 오토톡스에도 투자했다. 커넥티드 카의 두뇌 역할을 수행하는 통신 칩셋(반도체 집적회로)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 과정에서 현대모비스, 현대오트론 등 계열사들을 적극 참여시켜 그룹 차원의 미래기술 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는 각오다.

한편 현대차 그룹은 지난달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와 수소전기차 분야에서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을 맺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트너십에서 현대모비스가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했다. 타사의 경우 수소전기차의 일부 부품에 대해서만 생산라인을 제한적으로 운영하는 데 비해 전체 핵심부품의 일관 종합생산체제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넥쏘’에 연료전지 모듈과 배터리 시스템 등 8종의 수소전기차 전용 핵심부품과 친환경차 공용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지난해 충북 충주 친환경산업단지 내 친환경차 핵심부품 공장인 충주공장 옆에 수소전기차 부품 전용공장(1만3000㎡)을 증설해 연 3000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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