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재료분야 연구 트렌드・미래 R&D 방향 모색
융합기술 주제 심포지엄・개방형 혁신 모델 진수 ‘한눈에’
실시간 반도체 공정 진단 기술 주제 세미나 등 열띤 호응

전기전자재료 분야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회장 장건익)는 20일부터 22일까지 강원도 고성군 대명 델피노 리조트에서 ‘2018 하계학술대회’를 열고, 전기전자재료분야 연구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미래 R&D 방향을 모색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반도체 재료 공정과 기능성 박막·센서, 디스플레이·광전소자, 전자재료, HVDC·절연재료, 에너지하베스팅재료, 연료전지, 2차전지, 유·무기하이브리드, 산화갈륨기술, 계산과학, 저차원소재, 전기기술교육 등의 분야에서 454편의 오럴·포스터 논문이 발표됐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과 열전-에너지하베스팅, 전략적 핵심소재 기술 개발, 사물인터넷(IoT)센서 구동용 자율전원 등 융합 기술을 주제로 하는 심포지엄이 열려, 개방형 혁신 모델의 진수를 엿봤다는 평가가 많았다.

실시간 반도체 공정 진단 기술을 주제로 한 기초전공 세미나와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 등 학부생들을 위한 이벤트도 다채롭게 진행돼,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에 따라 학술대회 참석 인원도 800명을 훌쩍 뛰어넘는 등 뜨거운 관심 속에서 성황리에 치러졌다.

학술대회 첫날 진행된 특별강연에서는 이형규 전자부품연구원 본부장과 김일두 KAIST 교수, 고진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장이 연사로 나서 전기전자재료 분야 연구 트렌드를 조명했다.

이형규 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 대응 전기전자재료분야의 연구개발’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4차 산업혁명 관련 정부 정책과 연구개발 트렌드, 전자부품연구원의 관련 연구성과 등을 소개했다.

이 본부장은 “2003년 63억 인구에 5억개에 불과했던 세계 인구대비 인터넷연결 기기 수는 2025년 81억 인구에 1조개로 증가할 전망이다. 빅데이터 양도 2005년 0.13ZB(제타바이트, 10의 21제곱바이트)에서 2020년 40.02ZB로 확대될 것”이라며 “전자부품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의 패러다임 선도를 위해 ‘4+5’ 전략기술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기차용 리튬이차전지 양극소재, AR/AR 기반 스마트변전소, 가상발전소 기반 에너지 통합관리 기술 등 다양한 연구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김일두 교수는 ‘기능성 멤브레인:고분자, 금속, 세라믹 섬유의 응용’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어 고진 회장은 “한국은 OECD 가입 이후 국민 생활수준 제고에 있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둬왔지만, 최근 들어 선진국 문턱을 넘지 못하며 낮은 경제성장률에 머무르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 중심의 지속성장 경제’로 바꿔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국기업이 이러한 변화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보다 유연하고 즉각적인 규제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회 회원과 전력산업계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함께하는 환영 리셉션도 열렸다.

리셉션에는 김동국 한국전기공사협회 상무, 김동수 대한전기협회 부회장, 김종호 전기공사공제조합 부이사장, 이혁재 한국전기기술인협회 부회장, 신창환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전무 등 600여명이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이 자리에서는 그동안 전기전자재료학회의 발전과 관련 산업에 기여한 공로로 김평중 동우전기 대표, 조형균 성균관대 교수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와 함께 학회 및 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박인길 모다이노칩 대표, 윤재만 코모텍 대표, 장길완 씨큐브 대표가 공로상을, 김홍철 한성중공업 대표, 성백용 디와이엠솔루션 부사장이 기술혁신상을 수상했다.

한편 전기전자재료 분야 우수 기업·기관들이 관련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는 전시부스도 운영됐다. 이 자리에는 KIST 차세대 반도체연구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 금호시스템, I.V 솔루션 등이 26개 부스 규모로 참가,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장건익 회장은 “지난해는 학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경사스러운 해였다. 이제 우리학회는 지난 30년을 정점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명품학회 원년을 기약하고 있다”며 “우리 학회가 국내 최고의 학회, 나아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학문 토론의 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변화와 혁신을 기반으로 한 역동적인 학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인터뷰) 장건익 전기전자재료학회장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변화는 학부생들의 참여가 확대됐다는 점입니다.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를 신설했고, 전공에 대한 지식의 폭을 넓히기 위한 기초전공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학부생들까지 학술대회의 장을 넓혔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어요.”

장건익 전기전자재료학회장은 “최근 들어 국내 학술대회와 학술지에 대한 관심도가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우리 학회도 이런 방향에서 비껴갈 순 없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학회를 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여러 아이디어들을 새롭게 시도했다. 학부생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뿐 아니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산업계와의 연계를 확대하고, 사진전 및 경품 확대 같은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나름 성공적인 학술대회가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전시부스가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됐으며, 논문편수는 454편, 대회 참가자수는 800여명에 이르는 등 성황리에 개최됐습니다. 올가을에 개최할 추계학술대회도 본래 대학교 캠퍼스에서 진행하던 것을 롯데 부여리조트에서 개최하는 등 과감한 변화를 통해 성공적으로 개최할 계획이에요.”

장 회장은 “성공적인 학술대회를 위해 노력해주신 조직위원회와 사무국, 후원해주신 여러 단체, 산업체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인터뷰) 신훈규 학술위원장

“학술활동도 중요하지만, 너무 딱딱하게 접근하기 보다 참가자 모두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학술대회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만을 위한 장소가 아닌, 전기전자재료 관련 종사자들 모두의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기획했어요.”

신훈규 학술위원장은 “그 때문에 특별강연도 4차 산업혁명이나 디지털화 등 최신 트렌드에 포커스를 맞춘 주제를 선정했다”며 “산업체 전시부스와의 연계성 제고, 학부생을 위한 프로그램 신설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전했다.

“물론 학술적인 부분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전기전자재료 분야 연구 트렌드가 순수재료 중심에서 소자, 디바이스 등 응용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면서, 학술대회에도 산화갈륨을 비롯한 전력반도체 소재 등 소자, 디바이스 관련 연구 성과들이 다수 발표될 수 있도록 했어요.”

신 위원장은 아울러 “올해 우리 학회는 지난 30년의 성과를 뒤로하고 미래 30년을 위한 새로운 출발의 해를 맞았다”며 “올해는 전기전자재료분야 유일한 학회로서 다양한 학술활동을 기반으로 학문과 기술을 선도하고, 나아가 산업발전에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며 학회가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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