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억원에 다나인터내셔에 매각

2015년 130억원 상당 전력설비교체공사 입찰공고, 경영여건악화로 취소

대우조선(주)에서 1984년 국내 최초로 건조한 반잠수식 석유시추선 두성호가 56억원에 팔렸다.

두성호는 한국석유공사에서 보유한 국내 유일의 석유시추선으로 지난해에는 ‘한국석유공사 투자관리처’를 상대로 나라장터에 선박 매각 공고를 냈으나 유찰되고 올해는 ‘국내외 폐선전문회사’를 상대로 폐선 매각 공고를 올린 끝에 중미 지역에 위치한 다나인터내셔널(DANAE INTERNATIONAL)에 매각됐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자원개발 공기업 구조조정 계획에 두성호 매각이 포함됐으며 석유공사노조는 “무분별한 자산 매각과 헐값 매각 시도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내고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그러나 석유공사에서는 이미 경제수명을 초과한 시추선으로 유지보수 비용이 증가하고 있어 최근 건조된 시추선과 성능경쟁이 어렵고, 저유가 지속으로 두성호를 빌려 사용하려는 업체를 찾기 힘들다는 근거로 노조 및 일부 반대여론을 무릅쓰고 매각을 추진했으며 결국 올해 폐선으로 매각하게 됐다.

두성호라는 이름은 건조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두(斗)’자와 장군을 뜻하는 별 ‘성(星)’자에서 따왔다. 건조 이후 8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으며 원유나 가스를 발견한 확률이 51%로 높아서 ‘행운의 시추선’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1998년 울산 앞바다 남동쪽에서 발견한 ‘동해-1’ 가스전도 두성호가 시추에 성공한 것이다. 수심 450m에서 해저 7600m까지 시추할 수 있으며 초속 56m의 폭풍, 30m의 파도, 영하 20도의 악천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승선 가능 인원은 112명이다.

한편 지난 2015년 11월 석유공사는 전기공사업체를 대상으로 나라장터에 130억원 상당의 두성호 전력설비교체공사 입찰 공고를 올렸으나 공사경영여건 악화로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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