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링 인증제도, 소비자에 최상의 선택
제작자들에겐 고효율 타이어 생산 유도”

차를 운용하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레 연비와 타이어 효율 등에 관심을 두기 마련이다. 이런 것들을 관리하는 곳은 한국에너지지공단의 수송에너지실이다. 공단은 올해부터 자동차 연구개발(R&D) 공인기관인 자동차 연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연비센터에서의 각종 실험으로 소비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줄 생각에 기쁘다는 하경용 한국에너지공단 수송에너지실 실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올해부터 공단에서 연비센터를 운영하고 있어요. 라벨링 인증제도 시행해서 소비자가 자동차 연비·등급라벨을 보고 연비가 높은 자동차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죠.”

한국 시험검사기관 인정기구(KOLAS)로부터 공인시험·검사기관으로 인정받은 연비센터는 충북 진천에 위치한다. 2016년 여름 준공된 센터는 올해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기존에 있던 자동차부품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석유관리원 3개 전문시험기관에 더해 이름을 올렸다.

“수송에너지실에선 에너지사용량과 효율을 선순위로 검토합니다. 소비자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올바른 고효율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죠.”

이 때문에 공단에서는 자동차의 도심연비, 고속도로연비, 복합연비 뿐 아니라 복합 CO2배출량(g/km)이 얼마인지, 전기자동차의 1회충전 주행거리(km)는 얼마인지 등을 나타내는 라벨을 인증해준다.

“타이어 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도 시행하고 있어요. 소비자가 타이어를 구입할 때 에너지효율이 좋은 것이 뭔지 선택할 수 있죠. 제작자들도 고효율 타이어를 생산하도록 유도하고요.”

2012년부터 시작한 이 제도는 현재 승용차와 15인 이하 승합차, 3.5t 이하 소형 트럭의 타이어를 대상으로 한다. 하경용 실장은 조만간 제도 대상이 되는 승용차 타이어 범위를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버스와 대형 트럭용 타이어에도 등급제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중대형타이어의 에너지소비효율도 따질 수 있다면 전반적으로 수송부문의 에너지 효율을 더 높일 수 있겠죠.”

무엇보다 수송에너지실에서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사업은 전기차 충전서비스 산업 육성부분이다. 전기차 민간 충전사업자에게 충전기 건설 비용의 일부를 지원해 전기차의 보급과 운행을 활성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사업자들의 반응이 아주 좋은 편이에요. 공단에서는 충전기 건설 비용의 50%를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시작한 사업인데 지난해에만 202기에 지원이 이뤄졌어요. 예산이 40억원이었으니까 전부 소진한 거죠.”

전기차 충전기는 한 대당 평균 설치 비용이 4000만원 가량 된다. 올해도 작년과 같이 40억원의 예산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는데 반응이 좋은 편이다.

“주변 10km 이내에 충전기가 몇 개 있는지, 충전기 설치 인근 지역에 전기차 수 가 몇 대나 보급돼 있는지, 장소의 접근성은 적정한지 등의 기준을 따져서 사업자를 선정합니다. 요새는 서울이나 광주 등 일부 지자체에서 사업자에게 자부담의 얼마간을 지원해줘서 사업자들이 더 관심을 갖는 것 같아요.”

전기차 충전기는 4차 산업혁명, IoT의 발달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하경용 실장 역시 가까운 미래에 전기차 충전 서비스가 에너지신산업으로 더 부상할 것이라 조심스레 예측했다.

“고속도로 하이패스 시스템 업체부터 IT기업까지 전기차 충전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가 많아요. 상업, 전력, 정보 등이 몰리는 곳이라는 점에서도 앞으로 가능성이 높은 사업이죠.”

하 실장이 올해 수송에너지실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시너지’다. 올해 연비센터를 운영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내어준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비자들이 경제성 있게 차를 운용하려면 정보가 필요하죠. 연비센터에서 각종 데이터를 추출·검증해서 소비자에게 제공하려 합니다. 예를 들면 타이어와 관련한 정보를 모아 고효율 타이어를 사용했을 때 연비가 얼마나 오르는지 정보도 제공할 수 있겠죠. 시간이 걸리겠지만 사람들이 진짜 궁금해하는 정보를 내어주려 합니다.”

그는 최근 타 기관에서 타이어 소음에 대한 측정을 위한 준비를 마친 것을 이야기하며 눈을 반짝였다. 공단의 연비센터에서도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업무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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