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베트남 등서 굵직한 수주 잇달아
개성공단 협력기업 바탕 남북경협 ‘준비끝’

㈜신보(공동대표 정재문(왼쪽)·송병규)가 새로운 도약을 위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경영시스템을 정비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드라이브를 강화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기업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 신보는 지난 1월 대표이사 변경을 단행했다. 기존 박종규 대표가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25년 경력의 입사동기인 정재문·송병규 씨가 공동대표로 취임했다. 박종규 부회장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등 큰 밑그림 그리기에 나서고, 정재문·송병규 공동대표는 각각 국내사업과 해외사업을 총괄한다. 정재문·송병규 공동대표는 1993년 당시 박종규 부회장이 직접 면접을 통해 신입사원으로 채용한 이들로 지난 25년간 신보의 성장과 궤를 함께해온 최고의 전문가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박종규 부회장은 “정재문·송병규 대표는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5년간 한 우물을 파왔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영광이겠지만 후배들에게도 롤모델이 될 만하다”며 “현장에서 차근차근 실무를 익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신보의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보는 2016년 기업의 장기적인 경영목표와 인재양성계획 등이 담긴 ‘비전 2020’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지난해에는 2114억원을 수주해 2010년 수주액 1033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지난 2010년 173억원에 불과했던 해외수주액도 지난해에는 855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전기공사 시공능력평가액도 지속적으로 늘어났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전국 순위도 15위까지 올라섰다.

올해는 국내사업(1280억원), 해외사업(1100억원)을 포함해 수주 3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올해 초부터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쿠웨이트 Al-Zour LNG프로젝트, 베트남 SEV법인 전력계통 안정화 공사 등을 수주하며 해외시장에서도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올해 해외건설대상에서 영예의 해외건설협회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건설명가인 대기업들이 즐비한 이번 해외건설대상에서 신보는 유일한 전기시공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신보는 또 남북경협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통일시대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남북경제협력이 활발하던 시기, 신보는 한전 개성공단 배전단가협력기업으로 활동한 경험을 갖고 있다. 개성공단 내 건축·플랜트 시공은 물론 금강산 지역, 경의선, 동해선의 전기공사까지 약 45억원(총 27건)의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 내에서 이뤄진 전기시공으로는 최고의 실적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회장은 “남북경제협력 물꼬가 터질 경우 북한 내 다양한 시공경험을 갖춘 신보에도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 만반의 준비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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