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극동 코레일테크(주) 대표이사() 제보 입력 2018.05.15 17:09 호수 3420 지면 27면 반극동 코레일테크<주> 대표이사 88올림픽이 끝난 다음해인 1989년에 해외여행이 자유화 되었다. 당시만 해도 일반국민의 해외여행은 그림의 떡인 시절이었다. 난 운 좋게도 1994년 6월에 2주간 첫 해외출장으로 유럽을 가게 됐다. 당시에는 인터넷이 잘 발달되지 않아 여행 정보는 여행가이드북을 많이 활용했다. 출장지인 스웨덴이 나온 여행정보지를 샀다. 먼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 가서 6시간을 기다렸다가 환승해서 스톡홀름에 도착했다. 최종 목적지 리투비아는 스톡홀름에서 승용차로 4시간 거리였다. 만 하루가 걸려 밤 11시쯤 도착했는데 아직 환한 낮이었다. 거긴 여름철엔 밤 11시가 넘어 해가 지는 북반구였다. 미처 인지하지 못한 광경이 신기하고 놀라웠다. 출장목적이 영동선 전철변전소에 설치 할 외자재 구매에 따른 납품 전 공장검사였다. 우리 일행이 머무른 리투비아는 다국적 기업인 ABB 직원들이 대부분 살고 있는 작은 기업도시였다. 출장 첫날 회사에 도착해서 몇 가지 상황에 어리둥절하게 했다. 우리를 안내하는 직원이 담당 실무자였는데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검사업무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통상 부서 책임자께 인사드리는 첫 대면의 우리 문화랑 달랐다. 또 공인기관 시험성적서를 요구했더니 “저희가 만든 제품은 우리가 전적으로 책임집니다.”라며 자기회사 연구소 시험성적서를 보여주었다. 실용과 신뢰를 우선시하는 문화를 배웠고, 상대에 대한 정보를 잘 파악하지 않고 간 것이 쑥스러웠다. 돌아오는 길에 프랑스 파리시내의 에펠탑과 센 강을 관광했다. 저녁때가 되어 리도쇼를 보려고 했으나 좌석 매진으로 무랑루즈를 택했다. 무용수들의 요란한 쇼를 두 시간 정도 보고 나서 2차로 한잔 더 하려 인근 술집에 들어갔다. 일행 4명이 자리에 앉았는데 옆 테이블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 어떤 관광객이 여성종업원을 추행한 것이다. 허용되지 않은 신체부위를 터치 해 인격이 모욕당했다며 강하게 항의하는 것이었다. 그때 주인이 나타나 함께 손님을 몰아세우고 있었다. 우리나라와 다른 고객서비스 문화, 술집 종업원까지 인격을 존중 해주는 것이 보편화된 사회가 내겐 커다란 충격이었다. 최근에 우리나라는 모 재벌 3세 경영자의 갑질 이야기로 시끄럽다 못해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직원을 하인처럼 부린것은 물론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협력업체에 막말과 압력을 일삼으며 인격을 완전히 무시하였다. 오너뿐 아니라 부인도 같은 행태의 갑질을 했다. 오죽했으면 그 기업에 속해 있는 직원들이 자신의 기업주를 퇴진시키자며 시위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겠는가. 이런 기업이 건재 할 수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고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란 위치에 비해 구시대적 모습에 부끄럽기까지 하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찾을 수 없고 오직 천상천하유아독존이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막말하는 기업주, 자식 싸움에 야구방망이를 휘두른 기업인, 대리점에 판매물품을 밀어내기 수법으로 피해주는 사례, 납품업체 단가를 후려치기도 하고, 가족회사에 일감을 밀어주는 등 수없이 많다. 최근에 일고 있는 ‘나도 당했다’의 ‘미투운동’도 그러하다.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성폭력, 성희롱을 일삼는 교수, 예술인, 정치인, 직장상사들 등. 상하, 종속관계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갑질 행위는 시스템적 문제와 좋은 게 좋다는 정 문화도 한몫한다고 본다. 작은 비리나 불합리한 것은 가차없이 신고하고 엄격한 법을 적용해야 한다. 올 7월부터 정부의 비정규직 대책으로 민간회사의 비정규직으로 운영하던 코레일의 청소업무가 계열사인 우리회사에 위탁하여 정규직으로 운영하게 되었다. 갑질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내게도 여러 제보가 들어 왔다. 소장, 팀장 등 현장 간부급이 최저임금을 받고 있는 환경미화원에게 고압적 언행과 업무배정, 재계약 등으로 갑질을 일삼는다는 것이었다. 기업주나 사회고위층에서 주로 행해진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곳에까지 있다니 참 기가 찰 노릇이다. 청소업무를 시작하면 갑질 예방과 근절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둘 계획이다. 유럽의 작은 식당에서 손님으로부터 인격적 대우를 받지 못해 항변하는 종업원을 지지해주던 오너처럼 인간 중심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결국 갑질 개선은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주는 역지사지 마음이라 생각한다. 반극동 코레일테크(주) 대표이사 기자의 다른기사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라이브리 댓글 작성을 위해 JavaScript를 활성화 해주세요 분야별 주요뉴스 ‘고품질 전력 특화’ 신청주변전소 가보니…국내 첫 154kV·345kV 하이브리드 변전소 “EU 회원국 중 15개국, 재생E 비중 50% 이상 차지” KT 주총 개최···“주주환원 정책 강화” “회원사 수익확대와 사업 확장!” 장봉재 효진이앤하이 사장, 수소산업협회 회장 취임
반극동 코레일테크<주> 대표이사 88올림픽이 끝난 다음해인 1989년에 해외여행이 자유화 되었다. 당시만 해도 일반국민의 해외여행은 그림의 떡인 시절이었다. 난 운 좋게도 1994년 6월에 2주간 첫 해외출장으로 유럽을 가게 됐다. 당시에는 인터넷이 잘 발달되지 않아 여행 정보는 여행가이드북을 많이 활용했다. 출장지인 스웨덴이 나온 여행정보지를 샀다. 먼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 가서 6시간을 기다렸다가 환승해서 스톡홀름에 도착했다. 최종 목적지 리투비아는 스톡홀름에서 승용차로 4시간 거리였다. 만 하루가 걸려 밤 11시쯤 도착했는데 아직 환한 낮이었다. 거긴 여름철엔 밤 11시가 넘어 해가 지는 북반구였다. 미처 인지하지 못한 광경이 신기하고 놀라웠다. 출장목적이 영동선 전철변전소에 설치 할 외자재 구매에 따른 납품 전 공장검사였다. 우리 일행이 머무른 리투비아는 다국적 기업인 ABB 직원들이 대부분 살고 있는 작은 기업도시였다. 출장 첫날 회사에 도착해서 몇 가지 상황에 어리둥절하게 했다. 우리를 안내하는 직원이 담당 실무자였는데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검사업무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통상 부서 책임자께 인사드리는 첫 대면의 우리 문화랑 달랐다. 또 공인기관 시험성적서를 요구했더니 “저희가 만든 제품은 우리가 전적으로 책임집니다.”라며 자기회사 연구소 시험성적서를 보여주었다. 실용과 신뢰를 우선시하는 문화를 배웠고, 상대에 대한 정보를 잘 파악하지 않고 간 것이 쑥스러웠다. 돌아오는 길에 프랑스 파리시내의 에펠탑과 센 강을 관광했다. 저녁때가 되어 리도쇼를 보려고 했으나 좌석 매진으로 무랑루즈를 택했다. 무용수들의 요란한 쇼를 두 시간 정도 보고 나서 2차로 한잔 더 하려 인근 술집에 들어갔다. 일행 4명이 자리에 앉았는데 옆 테이블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 어떤 관광객이 여성종업원을 추행한 것이다. 허용되지 않은 신체부위를 터치 해 인격이 모욕당했다며 강하게 항의하는 것이었다. 그때 주인이 나타나 함께 손님을 몰아세우고 있었다. 우리나라와 다른 고객서비스 문화, 술집 종업원까지 인격을 존중 해주는 것이 보편화된 사회가 내겐 커다란 충격이었다. 최근에 우리나라는 모 재벌 3세 경영자의 갑질 이야기로 시끄럽다 못해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직원을 하인처럼 부린것은 물론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협력업체에 막말과 압력을 일삼으며 인격을 완전히 무시하였다. 오너뿐 아니라 부인도 같은 행태의 갑질을 했다. 오죽했으면 그 기업에 속해 있는 직원들이 자신의 기업주를 퇴진시키자며 시위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겠는가. 이런 기업이 건재 할 수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고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란 위치에 비해 구시대적 모습에 부끄럽기까지 하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찾을 수 없고 오직 천상천하유아독존이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막말하는 기업주, 자식 싸움에 야구방망이를 휘두른 기업인, 대리점에 판매물품을 밀어내기 수법으로 피해주는 사례, 납품업체 단가를 후려치기도 하고, 가족회사에 일감을 밀어주는 등 수없이 많다. 최근에 일고 있는 ‘나도 당했다’의 ‘미투운동’도 그러하다.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성폭력, 성희롱을 일삼는 교수, 예술인, 정치인, 직장상사들 등. 상하, 종속관계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갑질 행위는 시스템적 문제와 좋은 게 좋다는 정 문화도 한몫한다고 본다. 작은 비리나 불합리한 것은 가차없이 신고하고 엄격한 법을 적용해야 한다. 올 7월부터 정부의 비정규직 대책으로 민간회사의 비정규직으로 운영하던 코레일의 청소업무가 계열사인 우리회사에 위탁하여 정규직으로 운영하게 되었다. 갑질이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내게도 여러 제보가 들어 왔다. 소장, 팀장 등 현장 간부급이 최저임금을 받고 있는 환경미화원에게 고압적 언행과 업무배정, 재계약 등으로 갑질을 일삼는다는 것이었다. 기업주나 사회고위층에서 주로 행해진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곳에까지 있다니 참 기가 찰 노릇이다. 청소업무를 시작하면 갑질 예방과 근절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둘 계획이다. 유럽의 작은 식당에서 손님으로부터 인격적 대우를 받지 못해 항변하는 종업원을 지지해주던 오너처럼 인간 중심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결국 갑질 개선은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주는 역지사지 마음이라 생각한다. 반극동 코레일테크(주) 대표이사 기자의 다른기사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라이브리 댓글 작성을 위해 JavaScript를 활성화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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