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기자는 참 많은 것들을 갖고 싶었다. 등에 메면 하늘을 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배낭이라거나,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가사를 돕는 로봇, 화성(혹은 달)의 별장, 버튼만 누르면 원하는 물건을 만들어주는 마법상자 등.

당시에는 상상만 할 수 있었던 것들을 언젠가는 만들거나 가져보고 싶다는 그런 꿈을 가졌다.

그리고 30여년 후 꿈은 현실이 되고 있다. 이들 기술은 대부분 개발이 됐거나 향후 구현 가능한 것들이다.

생각 외로 우리 일상과 가까운 기술도 있다. 바로 ‘버튼만 누르면 원하는 물건을 만들어주는 마법상자’다.

3D프린팅을 통해 머릿속에 있던 것들을 현실화하는 기술은 이미 우리 일상에 파고들었다.

일례로 의학과 관련해서 3D프린팅의 혜택을 입는 이들이 상당하다.

임플란트 등의 치기공이나 인공관절, 보청기, 인공기도 등 맞춤형 제작이 필요한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데다, 심지어 함몰된 두개골이나 턱뼈 등을 3D프린팅으로 제작해 적용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미래에는 생체 조직이나 인공장기 등을 제작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런 3D프린팅 기술을 최근 발전소 부품 제작에 활용하기 위한 사업이 정부와 발전사, 관련 업계 공동으로 추진되고 있다.

가능성은 인정하지만 ‘아직은’이란 고정관념의 장벽을 넘지 못해, 발전산업에 대한 3D프린팅 기술의 확산은 상대적으로 늦은 편이다.

GE, 지멘스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을 필두로 이미 해외에서는 발전소 핵심 부품을 3D프린팅으로 구현하고, 발전 효율을 크게 높이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수준이지만, 우리나라는 이제야 발걸음을 떼기 시작하는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따라잡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국내 3D프린팅 업계는 그 가능성은 인정받고 있지만, 막상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은 미미한 상황이었다. 업계를 먹여살릴 수 있을 만한 시장이 절실했지만, 딱히 ‘이거다’ 싶은 분야는 없었다.

그렇게 고민하던 3D프린팅 업계에 이제 간절히 바라던 발전기자재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게 됐다.

분명, 3D프린팅 업계의 간절한 꿈은 곧 현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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