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E→자연산 원자력, 원자력 발전→원자력 ‘양식’ 기술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 ‘하이브리드’로 상생해 나가야”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신규 원전 건설이 백지화되면서, 원자력계는 원전수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부도 원전수출은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라 원전수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원전 관련 기관을 비롯해 학계, 산업계, 노동계 등으로 구성된 ‘원전수출 국민행동’(원국행)은 오는 21일 정부의 원전수출을 촉구하는 ‘원전수출 국민대회’를 개최한다. 원국행 본부장을 맡은 황일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미래 에너지인 원자력에 덧씌워진 누명을 벗기고 진실을 밝혀, 원전 수출에 대한 국민통합을 필히 이뤄내겠습니다.”

황일순 서울대 교수는 원국행 본부장직을 맡으며 이같이 출사표를 던졌다. 황 교수는 국내 원전을 수출하면 수입국의 안전과 환경, 경제, 그리고 기술발전을 돕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원전수출은 수입국과의 관계를 ‘형제국가’로 발전시키는 동시에 국내 경제 활성화와 고용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그간 원자력계가 어려움에 처했지만,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UAE 바라카 원전 방문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문 대통령이 바라카 원전 완공행사에서 ‘UAE 원전 건설은 신이 준 축복이며, 공사기간 준수, 안전성, 경제성 등 모든 면에서 모범이 돼 해외 원전 건설의 새 역사가 됐다’고 평가하고 ‘바라카 원전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미래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이는 과거 60년간 우리의 선구자들이 기름 한 방울 없는 설움과 싸우며 빚어 낸 명품에 대한 최고의 찬사입니다.”

황 교수는 문 대통령의 UAE 방문이 전환의 계기가 돼야 마땅하지만 일부 환경론자들이 대통령의 뜻을 거부하고 있어서, 원국행이 국민통합을 위해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에너지원을 두고 벌어지는 오늘의 혼란을 400여년 전 천동설을 맹신한 다수가 과학적으로 지동설을 제기한 갈릴레오를 탄압한 역사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지구와 우주의 모든 에너지는 원자력에서 나옵니다. 태양광은 주로 핵융합이나 소규모의 핵분열을 포함한 원자력반응에서 나오며, 풍력은 태양광의 부산물입니다. 지열은 땅속의 수억 년의 반감기를 갖는 방사성 동위원소들이 붕괴하면서 내는 열입니다. 이처럼 재생에너지는 ‘자연산 원자력’입니다.”

그는 재생에너지가 자연산 원자력이라면 원자력 발전은 땅속 우라늄을 이용해 대량의 원자력을 ‘양식’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연산 식품만으로 70억 인구를 부양할 수 없어 자연 채집과 양식을 병행하듯이 에너지도 상생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 활발히 개발되고 있는 소형원전은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와 상생할 수 있도록 출력을 급변하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에너지 섬나라는 재생에너지가 10%를 넘기 어렵습니다. 자연산인 재생에너지와 양식인 원자력 발전이 ‘하이브리드’(Hybrid)로 상생해나갈 것입니다.”

황 교수는 에너지 진실을 밝히는 운동을 시작하고 나아가 원전수출로 에너지 수출국이 되는 국가 정책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원전수출에 정부가 적극 나설 수 있도록 국민들이 뜻을 모아주기를 당부했다.

“지속적 경제성장, 일자리 창출, 그리고 환경보호가 시대적 당위라면, 원전과 같은 고부가가치의 청정에너지 수출은 미래를 위한 국가적 과업입니다. 오는 4월 21일 오후 2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릴 ‘원전수출 국민통합대회’에 오셔서 우리 경제 재건을 위한 운동을 격려해주시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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