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보수 지방정권에 집권여당 도전장”
김기현 현 시장 재선 여부 촉각, 경찰 수사 변수
민주당 후보 3人, ‘원팀’ 강조하며 정권교체 노려

올해 울산시장 선거는 20여년간 지속된 보수 지방정권을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빼앗아 올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역대 울산시장은 1997년부터 재선을 한 초대 심완구 민선시장을 시작으로 3선의 박맹우 시장, 김기현 현 시장까지 20여년간 보수정권이 맡아왔다.

울산은 그동안 부·울·경의 한 축으로 보수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았던 지역이다.

반면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보수층이 두꺼운 지역 특성과 현대자동차 노조 등으로 대변되는 노동 진보세력의 틈바구니에 끼어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6·13 지방선거의 판세는 예측이 쉽지 않다는 게 여론 분석가들의 전망이다.

일단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기대 이상으로 높다. 지난 3월 부산·경남·울산 지역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60%를 상회했다.

이 때문에 집권여당은 이런 여세를 몰아 올해 지방선거에서 정권 교체를 노리고 있다.

▲김기현 현 시장 재선 가시밭길

김기현 현 울산시장은 일찌감치 자유한국당의 단독후보로 낙점을 받았다.

한국당은 지난 3월 16일 3선 국회의원, 정책위의장 등을 지낸 경험과 현직 시장이라는 프리미엄, 비교적 높은 지지율 등을 고려할 때 본선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김 시장을 단독후보로 확정했다.

하지만 그의 재선 레이스가 그리 녹록지는 않을 전망이다. 일단 인기 없는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

이런 와중에 김 시장의 측근과 형제들에 대한 경찰 수사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지난달 16일 한국당이 김 시장을 지방선거 후보로 확정하는 날에 경찰은 울산시장 부속실 등 5곳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김 시장의 친동생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그러자 즉각 한국당은 ‘표적수사, 기획·공작 수사’라고 비판했고,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22일 경찰을 겨냥해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며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는 논평을 내놓기까지 했다.

장 대변인은 6일 만에 자신의 논평에 대해 사과했지만 여전히 경찰과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한 상황이다. 이런 변수들이 김 시장의 재선을 위협하는 요인들이다.

▲민주당, 이번만은 해볼 만하다

울산에서 보수와 진보 틈에 끼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던 민주당은 이번 선거만큼은 해볼만하다며 잔뜩 벼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임동호 전 울산시당위원장, 심규명 전 남구갑 지역위원장, 송철호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고문 등 3명이 출마했다.

지난달 27일 임동호 후보와 심규명 후보는 각각 울산시의회에서 공약과 현안관련 기자회견을 갖는 등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섰고, 특히 지난달 5일에는 3명의 후보가 “새로운 울산을 염원하는 시민들 앞에 하나가 되겠다”며 ‘원팀(One Team)’을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은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경선을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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