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에 저장한 전기로 전력수요감축에 대응

KT가 전기차의 배터리와 수요반응(DR) 서비스를 연계한 사업모델 발굴에 나섰다.

KT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사옥에 양방향 전기차 충전시스템 ‘V2G(Vehicle to Grid)’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개발·실증을 거쳐 EV-DR 사업모델 실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V2G는 전기차 배터리에 충전된 전력을 다시 방전해 전력부족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로, 지난 1월 산업통상자원부 업무보고에서도 주요 에너지 신서비스 중 하나로 꼽혔다.

EV-DR은 전력수요감축(DR) 시 V2G 기술을 기반으로 전기차를 전력공급원으로 활용하는 사업모델이다. 수요감축에 필요한 전기를 전기차 배터리로 공급하겠다는 것. KT는 지난해 업무용 차량 약 1500대를 전기자동차로 교체했고, 전국 KT사옥에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구축한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올 겨울 기록적 한파로 인해 이례적으로 10여 차례의 전력수요감축 발령이 있었고, 일부 공장이나 대형건물 등이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 설비 가동을 멈춰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경우 전기차들이 일시적인 ‘보조배터리’ 역할을 하게 된다. 전기차에 저장한 전력을 대형 건물 등에 공급하면 국가 전력수요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KT는 분당사옥 테스트베드를 시작으로 향후 모든 업무용 전기차량에 EV-DR을 적용할 계획이다. KT는 최대 1만여대의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할 예정이다. KT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인 시그넷EV 등 중소기업과 협력해 V2G 기술 실증과 EV-DR 상용화를 목표로 업무차량 외에 일반 전기차 대상으로도 사업을 확대한다.

KT EV-DR의 핵심은 세계 최초 통합 에너지 관리 플랫폼 ‘KT-MEG’이다. 경기도 과천의 스마트에너지 관제센터(KT-MEG센터)에 적용된 에너지 인공지능 분석엔진 ‘e-Brain’이 24시간 전력현황을 모니터링해 전기차 충・방전 타이밍 관리는 물론 전력수요감축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김영명 KT 스마트에너지사업단장은 “향후 전기차 10만여대가 1시간 5kW 용량으로 DR시장에 동시 참여할 경우 화력발전소 1기 수준에 해당하는 전력을 대체할 수 있다”며 “KT가 보유한 전기차와 충전인프라, 에너지 관제 역량을 기반으로 V2G 선도사업자로서 시장활성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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