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경수 vs 한국당 김태호 매치 성사될까’
두 사람 모두 현재로선 불출마 입장, 당내 선거준비 상황 따라 입장 바뀔수도

경남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새누리당 텃밭인 지역이었다.

현재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도 이 지역에서 도지사를 역임했다. 자유한국당 입장에선 반드시 수성해야 하는 지역인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지역 민심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 지역에서 홍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가까스로 이겼다. 지난 대선에서 득표율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7.2%, 문재인 대통령이 36.7%로 박빙이었다.

도지사를 역임한 경력을 감안한다면 승리했다고 단언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노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과연 나올까

여권에서 기대하는 카드는 김경수 의원의 출마다.

김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의 양자대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노 대통령에 대한 향수와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를 등에 업은 김 의원은 경남지사 적합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 의원은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거쳐 김해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문재인 대통령을 후보 시절부터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최측근 실세 의원으로 부상했다.

민주당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부산에서, 김경수 의원이 경남에서 각각 출마해 낙동강 벨트에서 승리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국회의원 중도사퇴에 대한 정치적 부담이 그의 경남도지사 출마를 머뭇거리게 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월 31일 경남지역 국회출입 기자들과 신년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지 2년도 안 됐는데, 지지해 준 유권자를 외면하고 도지사에 출마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민주당 경선 결과도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 의원 외에도 공민배 전 창원시장과 권민호 거제시장이 지역 곳곳을 누비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후보 마땅치 않은 야권, 깊어지는 고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인재난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현역의원 차출은 본인이 스스로 나오지 않는 한 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현역 국회의원 차출에 기대하지 않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의 의중 때문인지 창원의 박완수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고, 윤한홍 의원 역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다른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일단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이름이 눈에 띈다.

김 전 지사는 2016년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6개월간 유학했고, 지난해 대선이 끝난 뒤에는 중국으로 건너가 지난해 말 귀국했다.

공부를 마친 뒤에는 한국에 귀국해 서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홍 대표가 경남도지사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김 전 지사도 최근 부산·경남 기자들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이번 지방선거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 안대희 전 대법관도 얘기가 나오지만 역시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이 이처럼 인물난을 겪으면서 위기감은 점차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인사들은 도의원 출신인 강민국 의원, 김영선·안홍준 전 국회의원,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 등이 있다. 김학송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도 참여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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