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이상 총 23건…전기공사 시장 활력 기대

한국전력이 올해 총 2532건, 2조2250억원 규모의 공사 입찰을 진행한다.

한전이 29일 발표한 ‘2018년도 발주계획’에 따르면 4년 만에 3000억원 규모의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공사가 발주되고, 300억원 이상의 종합심사낙찰제(이하 종심제) 공사도 5건이나 발주돼 올해 전기 공공공사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지난해(2370건, 1조4944억원) 대비 건수로는 6.8%, 금액으로는 48.9% 증가한 수치다. 발주금액이 절반 가까이 늘어난 이유는 100억원 이상 대형공사가 대거 포진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0억원 이상 공사 발주는 7건(1343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23건(883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무엇보다 오는 11월 발주 예정인 ‘#3 HVDC 해저케이블 건설공사(완도-제주)’가 관심을 끌고 있다. 내륙과 제주도를 잇는 3번째 HVDC 해저케이블로, 추정 도급액은 무려 3000억원에 달한다.

발주방식은 턴키가 유력시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케이블 용량 등 아직 공사 관련 사항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3 HVDC’ 같은 초대형 공사는 대부분 턴키로 발주됐다. 이번에도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3 HVDC가 턴키로 발주되면 한전의 턴키 공사는 2014년 북당진∼고덕 500㎸ HVDC 이후 4년 만이다.

종심제 대상 공사로는 이달 초 입찰 공고된 추정가격 758억원의 광양-여수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공사(광양CC-신여수)를 비롯해 5건이 발주 예정돼 있다. ▲평택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공사(고덕-서안성ㆍ400억원, 이하 추정 도급액) ▲서울 동남권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공사(동서울#2-강남 1차ㆍ634억원) ▲345㎸ 동두천CC-양주T/L 건설공사(757억원) ▲자인-시지 전력구공사(331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자인-시지 전력구공사는 6월께 입찰공고되며, 나머지는 하반기 발주 집행될 예정이다.

한전에서 대형 물량에 대한 대량 입찰 계획을 내놓자 공사업계도 반색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전이 100억원 이상 공사를 20건 넘게 내놓는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발전소 건설공사가 사실상 자취를 감추면서 침체에 빠진 대형 전기공사 입찰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띨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한전은 올해 말 격년제로 발주하는 배전단가(배전공사 협력회사) 입찰도 집행한다. 올해 배전단가 발주 예산은 2조811억원으로 책정됐다. 2016년(1조8954억원) 대비 1857억원 증가한 액수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