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 연일 최고치 경신…“전력 수요 예측 수정해야”

역대 최강 한파로 전력 수요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가운데 3일 연속으로 수요감축(절전) 요청이 발령됐다.

전력거래소는 26일 오전 9시부터 오전 11시 30분까지 수요자원(DR, Demand Response) 시장 제도에 참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전력 사용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24일, 25일에 이은 3일 연속 수요감축 요청으로 2014년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올해 겨울(작년 12월부터)에만 8번째, 올해 들어서는 5번째다.

전력거래소는 오전 9시∼오전 11시 30분(167만㎾, 621개 업체 참여), 오전 10시∼오전 11시(50만㎾, 497개 업체 참여), 오전 9시∼오전 11시(13만㎾, 1313개 업체 참여) 등 세 그룹으로 나눠 수요감축을 요청했다.

수요감축 요청은 전력 수요가 폭증할 때 사전에 이 제도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기업들을 대상으로 절전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제도다. 기업이 전기 사용량을 줄이면 정부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한다.

정부는 발전소를 추가로 더 건설하기보다는 전력수요를 절감하는 게 더 경제적이라는 취지로 지난 2014년 11월 이 제도를 도입했다. 현재 삼성전자, 현대차 등 3580개사가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전력수요 감축 요청이 잦은 건 기업 입장에서 반가운 일은 아니다. 수시로 전기 사용량을 줄여야 해 공장 가동 등에서 차질이 발생하게 된다. 그 때마다 기업들에게 보조금을 줘야 하기 때문에 국고 손실로도 이어진다.

최대 전력수요는 지난 24일 8,628만kW, 25일 8,725만kW에 이어 이날 다시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부가 8차 전력 수급 기본 계획에서 2017년 12월~2018년 2월까지 최대 전력 수요를 8,520만㎾로 전망했던 것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이다.

앞서 정부는 2015년 수립한 7차 계획에서 올겨울 최대 전력 수요 전망치를 8,820만㎾로 잡았다가 지난달 29일 확정한 8차 계획에서는 최대 전력 수요를 300만㎾ 낮게 잡았다. 이 때문에 정부의 전력 수요 예측은 불과 20여 일만에 전면 수정할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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