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4월부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시장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잡는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2018년 시장감시위원회 업무 추진 방향’을 발표하고, 오는 4월 말부터 인공지능에 기반한 차세대 시장감시시스템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는 다음달까지 신규 시장감시시스템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새로운 시스템은 4월까지 두 달여의 테스트를 거친 뒤 본격 도입된다.

한국거래소는 올 상반기 내에 시장감시시스템을 안정화한다는 복안이다. 시스템에는 최신 인공지능 모델인 XG부스트가 활용됐다. 다양하고, 방대한 변수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어 신종 불공정거래 유형을 적출할 수 있다는 게 한국거래소 측의 설명이다.

종목뿐 아니라 계좌 정보도 확인할 수 있어 정확도도 크게 향상됐다. 뉴스·공시·체결데이터 등 다양한 빅데이터도 활용된다.

한국거래소는 또 불공정거래 행위 적발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에 불공정거래 혐의 계좌를 찾는 데 5일 정도가 소요됐다면 새 시스템은 1시간이면 계좌를 밝혀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매매 데이터에 숨겨진 불공정거래 패턴을 학습해 새로운 불공정거래 유형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거래소는 내부자의 불공정거래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 기업의 주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임직원의 개인 정보를 거래소 시스템에 등록하는 ‘내부자 자율등록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시스템은 등록된 상장사 임직원들의 자사주 매매 내역 및 내부자거래를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다.

복합 불공정거래 연루 가능성이 큰 투자조합 최대주주 기업, 대주주 대량지분 변동 기업, 실체 불명확한 공시 기업 등 잠재적 불공정거래군에 대해서도 특별 관리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한국거래소는 오는 6월 열리는 지방선거에 대비해 특별점검반을 운영하는 등 시장 감시를 강화하는 데 신경을 쓸 예정이다. 감시 영역도 매매 중심에서 거래소 규정 전반으로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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