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직무대행 황상구)은 방사성의약품 제조 등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난달 28일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적합판정을 받아 올해부터 운영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Good Manufacturing Practice)은 의약품을 제조하고 품질관리를 거쳐 출하까지 전체공정에 필요한 기준을 정한 것으로 모든 의약품 제조업체는 이를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그간 방사성의약품은 GMP 적용대상이 아니었으나, 2014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에 가입하면서 모든 의약품으로 확대 적용됐다.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는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의 국제 조화와 실사의 질적 향상을 위해 1995년 결성된 국제기구다.

이번 GMP 적합 판정을 받은 방사성의약품에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용 의약품은 물론 단일광자방출단층촬영(SPECT)용 의약품도 다수 포함됐다. 이를 통해 암의 위치나 분포 정도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치매 등 여러 난치성 질병 진단에도 사용된다.

요오드(I-123)와 탈륨(Tl-201)은 국내에서 30MeV 사이클로트론을 보유한 의학원에서만 생산 가능한 단일광자방출단층촬영(SPECT)용 방사성동위원소로, 현재 대다수의 관련 업체들은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용 의약품만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학원은 이번 식품의약품안전처의 GMP 적합 판정으로, 단일광자방출단층촬영(SPECT)용의 소아암 진단용 주사액 요오드엠아이비지([123I]mIBG), 갑상선질환 진단용 주사액 요오드나트륨([123I]NaI), 파킨슨병 진단용 주사액 요오드에프피씨아이티([123I]FPCIT), 심장질환 진단용 주사액 탈륨(201Tl)과 각종 종양의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검사에 사용되는 주사액 에프디지([18F]FDG) 등을 국제적 표준에 근접한 우수한 품질로 생산·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통해 방사성의약품의 공급이 불가능했던 동남아 등의 수출 판로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황상구 원장 직무대행은 “이번 방사성의약품 GMP 인증으로 향후 의학원에서 수행하고 있는 신규 방사성의약품의 임상연구에 필요한 고품질의 임상연구용 방사성의약품 생산공급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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