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vs 이재명 양자대결 구도, 당내 경선서 변수도”
남 지사, ‘철새 꼬리표’, ‘낮은 지지율’에 연임 ‘빨간불’
이 시장, 적합도 1위, 당내 전해철 의원 도전 ‘숙제’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선거는 일찍부터 남경필 현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양자대결 구도로 점쳐졌다.

남 지사와 이 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이미 버스준공영제와 경기도·성남시의 복지정책 등을 놓고 열띤 설전을 벌여왔다. 최근에도 서울시가 추진한 미세먼지 저감조치를 두고도 “포퓰리즘적이고 미봉적(남경필 지사)”, “서울시에 시비 말고 경기도나 잘 챙겨 달라(이재명 시장)” 등 의견이 맞서면서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탈당·복당, 연임 가능할까= 바른정당 소속이던 남경필 지사는 지난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면서 ‘철새’ 꼬리표가 붙은 상황이다.

남 지사가 지나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상을 어지럽히는 ‘동탁’을 토벌할 수 있다면 기꺼이 ‘조조’가 되는 길을 택하겠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이 시장은 “남 지사는 조조가 아닌 여포”라며 공격했다.

남 지사가 ‘철새 꼬리표’까지 붙이면서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것은 야권의 단일 유력후보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현재 야권에서는 남 지사 외에 마땅한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전략공천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일단은 15일 오후 남 지사가 자유한국당에 재입당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당내 경쟁구도가 만들어졌다.

당내 경쟁자로는 박종희 전 의원이 꼽힌다. 박 전 의원은 서울 모처에 선거캠프를 차리고, 도내 당원협의회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남 전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최근 당내 중진 의원을 찾아 출마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영입대상으로 거론되는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을 비롯해 심재철 국회 부의장, 홍문종·원유철 의원 등의 행보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 경우 한국당의 경기지사 후보 경쟁은 다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직 남 지사의 지지율이 이재명 시장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고, 나머지 후보자 역시 인지도가 떨어지는 상황이라 한국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야권에서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높은 인지도 바탕으로 경기지사까지 도전= 지난 15일 이재명 시장은 경기도 성남 분당구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남에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성남으로 이사가자’다. (이제) ‘경기도로 이사가자. 이사가고 싶다’는 상태를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경기지사 공식 출마선언을 미루고 있지만 이날 기자회견은 사실상 출마의 변으로 읽힌다.

이 시장은 이날 “시장 임기가 남아 도지사 출마를 공개적으로 얘기할 때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마음의 결정은 이미 했다”는 말로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이 시장은 최근 모 일간지가 실시한 경기지사 적합도 조사에서 50%가 넘는 압도적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내 경선에 도전해 쌓은 인지도와 성남시 운영 성과가 합쳐진 결과다.

그러나 변수도 있다. 일단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통과해야 하는데, 전해철 의원의 도전이 만만치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전해철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3철(전해철·양정철·이호철)’ 중 한 명으로, 청와대 경력뿐만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 최고위원, 도당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조직세가 중요한 당내 경선에서는 이 시장에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전 의원은 16일 한 라디오 프로에 출연해 “1년 반 이상 주요 의사 결정 구조에 참여했던 탄핵국면, 대선국면, 당 지도부로서의 역할, 문 대통령을 모시면서 활동했던 부분 등을 판단하면 제가 후보가 됐을 때 문 대통령을 지지하는 분들의 결집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시장에 대해서는 “당과 결합하거나, 당을 위해 활동하는 부분이 없다”면서 각을 세웠다.

이외에도 민주당에서는 양기대 광명시장의 경선 합류 가능성도 높다. 양 시장은 오는 29일쯤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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