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협회, 상호운용성 프레임워크 2.0 공청회 개최
산·학·연 의견 수렴 거쳐 내년 2월 공표 예정

정찬기 스마트그리드협회 부회장이 21일 열린 스마트그리드 상호운용성 표준 프레임워크 2.0 공청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찬기 스마트그리드협회 부회장이 21일 열린 스마트그리드 상호운용성 표준 프레임워크 2.0 공청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AMI, 전기차 충전인프라, 태양광, ESS 등 개별적인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을 서로 연결하기 위한 표준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초연결 사회 구현은 각 시스템간의 상호운용성을 높이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스마트그리드협회는 21일 스마트그리드 상호운용성 표준 프레임워크 2.0 공청회를 개최했다. 프레임워크란 상호운용성 표준을 만들기 위한 일종의 로드맵이다. 앞으로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필요한 표준을 발굴하고, 개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표준화 작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와 스마트그리드협회가 나서서 이를 지원한 것이다. 스마트그리드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들은 이를 통해 표준화 현황을 한눈에 파악하고,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그리드협회는 지난 2015년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프레임워크 2.0 개정 작업을 진행했다. 국내 스마트그리드 관련 222개 기업 및 기관의 전문가 4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개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에서 400여종의 표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이날 공청회 이후 의견 수렴절차를 거쳐 내년 2월 프레임워크 2.0을 공표할 예정이다.

상호운용성은 쉽게 말해 통일된 언어다.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하려면 공통언어가 필요한 것처럼 전력 시스템끼리 정보를 주고 받으려면 표준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앞으로는 전기차를 단순히 이동수단으로만 활용하는 게 아니라, AMI, 신재생에너지, 수요반응 등과 연계해야 하는데 각 사업자들이 같은 표준을 적용하지 않으면 통신을 할 수 없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에선 표준화 작업을 위해 오래 전부터 프레임워크에 착수했다. 미국은 프레임워크 3.0까지 발표했다. 발전, 송전, 배전, 시장, 운영, 서비스사업자, 소비자 등 7개 분야로 나눠 개념모델을 구성했다.

유럽은 미국보다 늦었지만 지난 2012년 미국의 프레임워크를 참고해 7개 개념모델에 분산자원을 추가해 8개 개념모델을 구성했다.

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 표준이 미흡한 상황이다. 지난 2012년 스마트그리드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프레임워크 1.0을 마련했지만 국내 정책·산업적 측면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국제표준 대응도 부족했다. 최근 들어 양방향 에너지 전송, 자유로운 전력거래 등 전력산업 구조가 변화하면서 이를 반영할 필요성도 커졌다.

프레임워크 2.0에는 발전, 분산자원, 소비자, 운영, 송전, 배전, 시장, 서비스 사업자 등 8개 분야가 하위 개념으로 포함됐다. 핵심 제품 표준으로는 AMI, 가상발전소, 태양광 발전, 풍력 발전, 전기차 충방전 시스템, ESS 등 6종이 제공된다.

이현기 스마트그리드협회 팀장은 “프레임워크 2.0은 에너지신산업,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 등 국가 단위 사업을 통합·관리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며 “국제표준도 적용했기 때문에 국내 기업의 해외 수출시 비용이나 시간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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