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벤처투자, 1.4조원 규모 벤처펀드 운용사 선정
청년창업, 4차 산업, 재기지원 등 5개 분야 대상

중소벤처기업부(차관 최수규)와 한국벤처투자(대표이사 조강래)는 모태펀드(8600억원)를 포함해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운용할 벤처캐피탈(VC)을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출자사업은 혁신주도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모태펀드에 역대 최대 규모의 추경 예산 8000억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연내에 펀드 결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중기부는 특히 조속한 시일 내에 혁신형 창업·벤처기업에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추경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즉시 절차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출자사업 신청접수 결과 총 99개의 벤처캐피탈이 모태펀드 출자예정 금액(8700억원)의 3.6배에 달하는 3조1349억원을 요청했다.

이 중 청년창업, 4차 산업, 재기지원 등 5개 분야에서 48개의 VC가 선정됐으며, 8600억원의 모태펀드 자금과 5850억원의 민간자금이 더해져 올해 말까지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가 결성될 예정이다.

이는 출자사업 공고 당시 계획했던 조성목표(1조2865억원)보다 약 1600억원이 많은 것으로, 4차 산업혁명 분야에 신청한 VC들이 더 많은 민간자금 매칭을 계획해 조성목표액을 초과달성했다는 게 중기부의 설명이다.

규모별로는 ▲500억원 이상 펀드가 총 8개 ▲300~500억원 사이가 10개 ▲300억원 미만 펀드가 30개 등으로 전망되며, 특히 4차 산업 분야는 1개 펀드당 평균 규모가 440억원으로 가장 컸다.

분야별로는 청년창업 부문의 경우 많은 청년창업기업들이 발굴되고 투자될 수 있도록 5개 출자분야 중 가장 많은 21개 VC가 선정됐다.

4차 산업분야에서는 창업부터 성장까지 단계별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형 펀드 중심으로 선정됐다.

특히 민간 VC들은 제안서에서 AI, VR․AR, 빅데이터, 헬스케어 등을 4차 산업혁명 펀드의 주요 투자대상으로 꼽았으며, 중기부가 최근 발족한 ‘4차 산업혁명위원회’에서 4차산업혁명에 대한 정책방향 등을 결정하면, 이를 투자대상에 반영·보완할 예정이다.

재기지원 부분은 기업인의 소중한 경험이 한 번의 실패로 사장되지 않고 혁신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태펀드 출자비율을 이번 출자사업에서 가장 높은 80%로 설정했으며, 선정된 VC는 11개다.

지방투자 펀드에는 대전시(50억원), 부산시(15억원), 울산시(30억원)가 각각 출자자로 참여했으며, 대구시는 대구지역의 유한책임회사 벤처캐피탈인 ‘인라이트 벤처스’가 운용할 청년창업펀드에 6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한편 올해 8월말까지 신규 벤처펀드 조성액은 1조8584억원이며, 이번 출자를 통해 올해 말까지 총 펀드 규모는 약 3조8000억원을 상회하여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박용순 벤처투자과장은 “이번에 조성되는 벤처펀드들이 4차산업 분야 육성, 청년·재기기업인 등의 창업 활성화를 통한 우리 경제의 혁신성장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정부는 모태펀드를 통한 정책목적성 펀드의 조성과 함께 ‘벤처투자촉진법(가칭)’을 제정해 투자제도를 단순화·체계화 하고 펀드 운용의 자율성을 극대화해 정부 정책자금 뿐만 아니라, 민간자금의 유입도 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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