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빛 환경 제공, 조망되지 않은 부분까지 재해석
철저한 현장 중심 설계, 주민 눈높이 맞춘 디자인 접목

유엘피(소장 이연소・사진)는 2006년 이연소 조명디자인연구소로 시작해 서울과 부산, 대전 등 전국 주요 도시의 야간경관 기본계획과 도시경관 조명계획을 세우며 입지를 다져왔다. 철저한 현장 중심 설계를 통해 주민의 입장에서 조명을 바라보고, 디자인 요소를 접목시켜 새로운 공간을 창출해내는데 집중해 왔다.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는 이연소 소장은 ‘장소성’이 설계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사람들의 모습과 행동이 다르듯, 하나의 장소는 내부의 공간마다 각기 다른 감성을 담아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공간에 이야기를 담아주고 새로운 감동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뿐이죠. 그 곳을 찾는 사람들이 빛으로 재해석된 공간을 보고 행복을 느끼는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유엘피는 장소가 갖고 있는 특성을 찾아내기 위해 모든 현장을 철저히 분석한다. 유엘피가 책임진 한강르네상스 계획은 현장중심 디자인을 표현해낸 대표 프로젝트로 꼽힌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42km의 한강변을 100m간격으로 이동하며 주·야간의 모습을 사진을 촬영하고 광학계측을 진행했습니다. 추운 겨울 스태프들이 엄청 고생했죠. 많은 분들은 야간경관과 조명을 디자인적인 부분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철저한 조사와 현장검증을 통해 장소성을 찾아내는게 우선이라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죠. 스태프 전체가 빛의 아름다움은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디자인하는 것으로는 담아낼 수 없다고 생각하죠. 이를 위해 현장 계측 장비도 구비했습니다. 야간경관과 빛공해 광학측정 장비인 LMK와 영상휘도계, AAA급 조도계와 기타 계측 장비를 보유한 것도 이같은 공감대를 현실화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부입니다.”

유엘피는 건물의 디자인보다 문화재와 도시 전체를 디자인하기 위해 실력을 다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요 도시의 야간경관 조명설계는 물론 흥인지문과 창덕궁, 문경세재, 한양도성 삼청지구 등 문화재 조명에서 기반을 쌓아왔다. 건물도 결국 도시를 구성하는 일부분이고, 큰 그림을 그려야 조화로운 빛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기 때문이다.

이 소장은 유엘피가 한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한국의 빛을 알리려면 그 시작은 문화재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의 경우 현대식 도시와 문화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어 그 가치가더욱 빛날 수 있죠. 유엘피가 가진 빛의 이야기를 통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게 목표입니다. 저희들의 도전과 빛을 사랑하는 마음을 꾸준히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유엘피가 야간경관 설계를 책임진 흥인지문
유엘피가 야간경관 설계를 책임진 흥인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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