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5·6호기 건설여부의 열쇠를 쥔 시민대표단에 제공할 ‘숙의 자료집’이 다음주 중 배포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제5차 소통협의회에서 건설재개 및 중단 양측은 자료집과 동영상 강의 등에 대해 합의했다. 이날 소통협의회는 팽팽한 긴장 속에서 오후 2시부터 네 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 끝에 첫 단추를 끼웠다.

우선 건설재개 측과 건설중단 측인 ‘안전한 세상을 위한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시민행동’(시민행동)은 기존에 합의한 7개 목차에 대해 재합의하고, 건설재개 측은 시민행동의 자료집 수정본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건설중단 측은 시민행동의 자료집을 검토해 그 결과를 이번주 일요일 자정까지 공론화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건설중단 측에서 자료집을 검토과정에서 수정사항이 있을 경우 자료 수정을 요청할수 있으며, 이를 시민행동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각주를 통해 반론을 기재키로 합의했다.

또 동영상 강의는 본래 계획대로 합의함에 따라 순차적으로 제작해 공개할 예정이다.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던 양측의 합의로 자료집 제작에는 파란불이 켜졌지만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다. 양측은 시민행동이 요청한 토론회와 공론화위원회에서 한수원과 정부 출연 기관인사를 배제하는 건에 대해서는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이 때문에 다음주 월요일에 예정된 울산지역 토론회 개최여부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건설중단 측은 이 건에 대해서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서 향후 양측의 갈등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

또 시민행동이 22일 11시 대표자회의를 열어 그동안 소통협의회에서 합의했던 내용을 논의하고 공론화위에 계속 참여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 향후 일정이 순탄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희진 공론화위 대변인은 “양측이 합의함에 따라 자료집은 다음주 중으로 나올 것 같다”며 “아직 조율해나갈 사안이 많지만 양측이 1차적인 합의를 한만큼 조금 더 노력해나갈테니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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