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충전! 힐링 충만!
대부분 그림에 초보지만 사내전시회도 가져

매주 화요일 점심시간이 되면 한국남동발전 분당발전본부의 미술동호회인 ‘그림발전소’ 회원들은 강당으로 모여든다.

이날은 일주일에 한 번 전문강사를 초빙해 유화 강습과 모작(模作)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유화는 수채화와 달리 실수를 해도 티가 안 나고, 마르고 나면 번지지를 않아서 덧칠에 덧칠을 해도 돼서 미술 초보자가 배우기에는 가장 적합하다.

지난해 2월 만들어진 ‘그림발전소’는 현재 열일곱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남자직원 비중이 워낙 많아 주로 골프, 테니스 등 스포츠 동호회가 많은 발전회사에서 미술 동호회는 왠지 낯설지만, 회원들의 미술사랑은 대단하다.

“취미를 찾다가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에 미술학원이나 문화센터를 다닌 적이 있어요. 하지만 회사일 하랴, 집안일 하랴, 아이 키우랴 수강증만 끊어놓고 바빠서 제대로 못 가는 날이 대부분이었어요. 마침 회사에서 동호회 활동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 있었고, 제가 가입하고 싶은 동호회가 딱히 없었던 터라 미술 동호회를 만들어보자고 결심하게 됐습니다.”

미술동호회 ‘그림발전소’의 탄생은 분당본부 정보보안팀 민호기 대리의 역할이 컸다.

그녀처럼 회원들 대부분은 미술이 아닌 전기나 기계가 전공이지만,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에 동호회에 가입했다.

이들은 감성을 충전하고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그림을 통해 일상의 활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동호회 총무를 맡고 있는 민호기 대리는 “그림을 그리는 순간만큼은 다른 것을 다 잊고 그림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어렸을 때 미술시간에 그림을 그려본 게 전부지만, 하나의 작품을 완성할 때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환경화학부의 한 직원도 “손재주는 없지만 새로운 것을 해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도전했는데 막상 해보니 너무 재미있다”며 “이제는 좋은 배경만 보면 그리고 싶은 충동이 생길 정도”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회사에서 그린 그림을 집에다 걸어놨더니 아이들도 좋아한다”며 “그림을 통해 삶의 소소한 행복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분당본부는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을 소통(동호회)의 날로 지정해 3시가 되면 동호회원들이 함께 모여 그림도 그리고,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최근에는 동호회 홍보도 할 겸 팝아트 체험행사를 열었다. 팝아트는 손쉽게 그릴 수 있는 일종의 웹툰으로, 직원들이 재미있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줌으로써 미술 동호회를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됐다.

김학빈 분당발전본부장은 “미술 동호회 회원이 팝아트로 초상화를 멋있게 그려줘 사무실에 잘 보관하고 있다”며 “앞으로 동호회가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 대리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수채화나 아크릴화 같은 다른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싶다”며 “최근 사내에서 미술 전시회도 가졌는데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전시해서 발전소를 찾는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발전소에 대한 좋은 분위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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