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걸그룹 '미쓰에이'와 '소녀시대'의 막내들인 수지(23)와 서현(26)이 첫 솔로곡으로 맞대결한다.

수지와 서현은 17일 각각 첫 솔로 데뷔 미니 앨범 '예스? 노?' 수록곡 '행복한 척'과 솔로 앨범 '돈트 세이 노(Don't Say No)'를 내놓는다.

수지는 2010년 미쓰에이로 데뷔한 지 7년 만에 서현은 2007년 소녀시대로 데뷔한 지 10년 만에 첫 솔로 앨범을 내놓는다.

◇어린 막내 아닌, 성숙한 솔로랍니다

두 사람 모두 오랜 기간 막내로 지낸 만큼 이번에 성숙과 성장에 초점을 키워드에 맞췄다. 불안한 사람들의 내면에 대해 노래한다.

수지가 24일 '예스? 노?'를 발매하기 전 내놓는 '행복한 척'은 아르마딜로가 작사·작곡한 노래로 속으론 걱정과 외로움, 불행을 안고 살아가지만 겉으로는 행복한 척 살아가는 사람들의 쓸쓸함을 그린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용기 없이 행복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허무함을 담은 노래"라며 "직설적인 가사와 수지의 목소리가 신스, 건반 악기와 어우러져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 R&B, 어번 장르의 곡"이라고 소개했다.

히트 작곡가 켄지와 매튜 티슬러가 호흡을 맞춘 타이틀곡 '돈트 세이 노'를 앞세운 서현은 퍼포먼스에서 성숙의 방점을 찍는다. '돈트 세이 노'가 펑키한 피아노 리듬과 정교한 R&B 하모니가 돋보이는 R&B 팝 댄스곡인 만큼, 그간 소녀시대 군무에 가려져 있던 서현의 역량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서현은 그간 '해를 품은 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맘마미아!' 등 뮤지컬에서 주역으로 나사며 솔로 활동에서 역량을 키워왔다. '아파도 괜찮아요' '기다릴게요' 등 드라마 OST에서는 보컬 실력을 자랑했고, SBS TV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과 18일 첫 방송되는 웹드라마 '루비루비럽' 등 드라마를 통해서는 표현력을 키워왔다.

◇뮤지션이기도 합니다

퍼포머로서 그간 초점에 맞춰졌던 수지와 서현은 이번 솔로 앨범을 통해 뮤지션으로서의 역량도 뽐낸다.

수지는 보컬그룹 '어반자카파' 조현아와 함께 작곡하고 직접 작사한 '난로 마냥'은 물론 싱어송라이터 윤상이 이끄는 작곡팀 '원피스(1Piece)'가 작곡한 곡 '취향(Les références)'의 노랫말을 작사하는 등 앨범 작업에 참여했다.

서현은 이번 솔로 앨범에서 타이틀 곡을 제외한 수록곡 6곡을 모두 작사해 눈길을 끈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강한 마법에 걸리는 순간에 비유한 '매직', 부드럽고 따뜻한 연인의 사랑을 달빛에 비유한 가사가 돋보이는 '달빛' 등이 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사랑'을 테마로 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아내 곡의 매력을 한층 배가시킨 만큼, 가창력은 물론 서현만의 음악적 감성도 만날 수 있다"고 소개했다.

◇JYP와 SM의 총력 대결

이번 수지와 서현의 솔로 앨범이 또 눈길을 끄는 이유는 JYP와 SM의 프로듀싱 능력이 집결됐다는 점이다.

수지의 앨범 타이틀 곡 '예스 노 메이비'는 JYP 수장이자 미다스의 손으로 꼽히는 박진영이 카이로스(KAIROS)와 작곡하고, 직접 작사한 곡이다.

JYP는 "이 노래는 오랜 기간 인연을 맺어온 수지와 박진영의 공감으로 탄생했다"며 "수지와 박진영이 와인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다 수지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박진영이 만든 곡이기 때문이다. 스물세살 수지의 생각과 박진영의 영감이 합쳐져 만들어진 노래인 셈"이라고 전했다.

JYP 소속인 지소울 외에 원피스와 조현아 그리고 에피톤프로젝트 등 JYP 외부 뮤지션들과 협업도 갈수록 유연해지고 다채로워지는 JYP 프로듀싱 시스템에 다른 색깔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서현의 강점은 앞서 소녀시대 멤버들의 솔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SM의 프로듀싱 능력이다. SM은 소녀시대의 또 다른 멤버 태연은 보컬의 호소력, 티파니는 영미 시장 팝 트렌드, 효연은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추며 각자 개성을 극대화했다.

소녀시대의 보컬 유닛 '소녀시대-태티서' 활동과 뮤지컬을 통해 보컬 능력을 인정 받고, 다양한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인 만큼 서현은 두 분야의 균형이 강점이다. 외부 뮤지션으로는 따듯한 목소리의 에릭남이 '헬로'에서 목소리를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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