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경영인’ 최고 가치 삼아 미래 준비
전국 대리점 조선중공업・전기공사 등 제품별 특화, 온라인 시장에도 선봬

‘제대로 확인해 보고, 알아서 해라’

어린 시절에는 너무 들어서 지겨울 지경이었던 말이 어느새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됐다.

홍성훈 한국이즈미 대표는 창업주인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오래지만, 지금도 어려운 일이 생길 때면 아버지의 말을 되새기곤 한다.

“요새 2세 경영에 대한 회의론이 많이 나오고 있죠? 편하게 크고, 쉽게 돈 벌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편견을 깨면서 제대로 된 ‘경영인’이 되는 게 저의 첫 번째 목표입니다.”

홍 대표는 지난 몇 년 간 회사를 안정시키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80년 가까운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기업 이즈미 그룹도 전 세계에 불어 닥친 경제위기를 피해가진 못했다. 이같은 영향은 한국시장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마케팅, 서비스 등에 힘을 쏟지 못함에 따라 일부 대리점들과의 소통이 어려워지면서 인지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홍 대표는 느슨해졌던 일본 본사와의 네트워크 체계를 회복하는데 주력했고, 결국 충전식 공구 가격을 일정부분 낮춰주는 등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또 홍보·A/S 등 그동안 이즈미 그룹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사항들을 하나 둘 씩 바꿔나가면서 시장에서 신뢰를 쌓아 나갔다.

마흔 중반의 ‘젊은 피’ 홍 대표는 “회사를 이끌면서 아버지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면서 “아직까지도 아버지를 떠올리고 한국이즈미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버님이 회사를 운영할 당시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바쁘셨던 게 기억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영업망을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짜기 위해서였어요. 지역 특색에 맞춰 대리점을 배치하고 제품을 제공했던 아버지의 전략이 지금도 한국이즈미 영업의 기본이 되고 있습니다.”

홍 대표는 현재 전국에 위치한 대리점을 조선중공업·전기공사 등 제품별로 특화시키는 작업에 한창이다. 최근에는 온라인 시장 특화 대리점도 세웠다.

그는 “대리점 간 경쟁 보다는 각각의 전문성을 높여서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대리점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신제품을 홍보하는 데 주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장을 꼼꼼하게 답사하는 철저함과 자료 수집을 한 뒤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나가는 홍 대표의 신중함은 아버지를 꼭 닮았다.

“일본에는 ‘랜덤’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확인하죠. 이런 치밀함이 이즈미를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시킨 게 아닐까요? 또 아버지께 배운 경영인으로서의 가치이기도 합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도 과정에서 충분히 배웠다면 실패가 아니다’

홍 대표는 오늘도 아버지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끊임없이 도전해 나가면서 ‘마이스토리’를 써나가고 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