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핵심기술로 지정된 OLED 증착기술을 중국으로 유출하려한 연구원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A사 전 연구원 정모(42)씨와 이모(35)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정 씨는 2008년 4월부터 2014년 9월까지 OLED 증착기술을 LG디스플레이와 같이 개발한 A 사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퇴사하면서 외장 하드디스크에 관련 기술의 설계도면과 제작보고서 등을 복사해 중국의 동종업체 '시네바'사로 입사하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네바'사는 중국 최대의 디스플레이 기업 'BOE'사의 자회사이다.

A사는 OLED 패널을 만들 때 유기물을 도포하는 증착기를 독자 개발해 LG에 전량 납품하는 등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대형 OLED TV를 양산하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정 씨가 빼돌린 OLED 증착기술은 OLED 디스플레이 대량 생산 공정 시 필요한 핵심 기술로, 정부로부터 A 사가 10여 년 동안 6억 원의 지원금을 받는 등 총 300억 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자된 끝에 상용화 시킨 기술이다.

조사결과 정씨 등은 설계도면이 담긴 파일을 넘겨 동일한 장비를 제작한 뒤 중국 업체에 판매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기술부족으로 인해 장비 제작이 어렵게 되자 정씨는 지난해 9월 빼돌린 파일을 갖고 중국의 회사로 이직하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설계도면 등의 파일을 외장하드디스크에 담아 보관하고 있다가 퇴사할 때 반납하지 않는 수법으로 범행했으나 다행히 중국으로 기술 유출 전 피의자들을 검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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