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 분야 사업영역 확장.해외시장 진출 역점, 글로벌 엔지니어링 회사로 도약”

“한국지역난방기술은 집단에너지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신뢰받는 엔지니어링 회사입니다. 하지만 엔지니어링사의 사장으로 일하는 것은 저에겐 새로운 도전이었어요. 취임당시 느꼈던 설렘과 막중한 책임감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31년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일하며 에너지자원분야를 두루 섭렵한 이병욱 한국지역난방기술 사장은 지난 2015년 10월 취임했다. 엔지니어링 분야가 익숙지는 않았지만 특유의 성실함과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1년 남짓한 시간동안 한난기술을 이끌어왔다. 공직생활에서 체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한난기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사업을 더욱 발전시키는 한편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데도 초점을 맞췄다.

이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한난기술 임직원에게 변화와 혁신, 그리고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강조해왔다. 그 결과 창립 25주년을 맞은 지난해 국내 에너지사업 엔지니어링사로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길 수 있었다.

한난기술은 지난해 10월 열린 ‘2016 엔지니어링의 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 단체 표창을 수상했다. 이어 11월에는 ‘2016 대한민국 환경 에너지 대상’에서 종합대상(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의 영예를 안았다. 명실공히 지역난방과 발전플랜트분야 국내 최고의 엔지니어링사로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이 사장은 “한국지역난방기술은 지역난방과 발전 플랜트 분야에 특화된 엔지니어링사로서 타당성 조사와 컨설팅을 시작으로 기본설계, 실시설계, 시운전 기술지원, 건설사업 관리까지 에너지 관련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산업부에서 공직경험과 한난기술의 기술력과 실적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역난방 분야의 전체적인 침체로 한난기술의 사업 수주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욕적인 해외진출과 신재생에너지 신사업 개발을 통해 사업을 견인하고 있지만 넉넉하지는 않은 수준이다. 공공기관 기능조정의 여파로 지분 매각이 진행되며 회사 내부에서 위기감도 감돌고 있다.

이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가고 더 나아가 해외시장 진출에도 더욱 역점을 둬 글로벌 엔지니어링 회사로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집단에너지사업이 포화되면서 신규 설비 투자가 미비하고, 관련 산업이 정체를 겪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입찰경쟁도 심화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대응책이나 돌파구가 있다면?

“최근 몇 년간 경기 침체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져 왔고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경영환경 변화가 야기됐습니다. 그 중에서도 집단에너지 사업은 시장이 포화단계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프로젝트의 수는 줄고, 기존 사업도 지연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시장 상황이 변하고 있는 만큼 그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 한난기술은 지난해부터 조직 개편을 통해 이미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효율향상을 추진중입니다. 또 사업 다각화와 미래사업 발굴을 위해 국내 유수 기업들은 물론 해외 업체들과 사업협력 체계를 다져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많은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전담 조직인 해외사업개발단을 발족해 몽골, 카자흐스탄, 베트남 등지의 해외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해외 사업에서 지역난방기술의 경쟁력과 차별성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창립 이래 25년간 국내 에너지 사업을 통해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가 한난기술의 가장 큰 경쟁력입니다. 특히 발전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2년 몽골에서 열효율 개선사업을 시작으로 2010년 페루와 말레이시아, 2013년 이라크, 코트디부아르 등의 기술용역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해외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담 조직인 ‘해외사업개발단’을 신설했습니다. 베트남, 미얀마, 몽골, 카자흐스탄 등 개도국을 대상으로 열병합화력 및 복합화력 설계는 물론 폐기물 에너지화, 탄광개발과 연계한 석탄화력발전, 에너지사업 타당성 조사 등 사업을 제안했고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향후 수주로 이어질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사업수주 활동에 나설 계획입니다.”

▲취임 이후 지금까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신 사항이 있다면?

“저는 지난 1년 남짓한 시간동안 ‘기본과 원칙이 어긋나지 않는 바른 회사, 따뜻한 회사를 구현하기 위해 단단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소통과 이해의 조직문화를 조성해나가겠다’는 소신을 갖고 경영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위기를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새로운 조직으로 환경변화에 대응, 신기술 습득 및 자기계발을 통한 기술력 확보, 노사 화합을 통한 즐거운 근무환경 조성 등 4가지의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임직원 모두에게 변화를 혁신을 요구했습니다. 4가지 목표는 전부 급변하는 환경에 적극적이고 발 빠르게 대응하고 한 마음으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자는 뜻을 공통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여러가지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야 말로 같은 곳을 바라보고 민첩하게 움직이는 조직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 기능조정에 따른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회사 안팎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특히 임직원들의 걱정이 크다고 들었는데, 이러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대안이 있을까요?

“변화와 혁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엔지니어링사로 도약 한다는 비전이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감소와 정부의 에너지 공기업 기능조정이라는 복병을 만나 어려운 상황을 겪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임직원들에게 현재의 위기를 조직 차원에서 ‘함께’ 극복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기초단위인 동위원소 각 하나 하나는 제각기 다른 성질을 갖고 있으며 그 자체로서는 미약하지만 이 동위원소들이 서로 뭉치면 유용한 물질과 엄청난 힘을 갖게 됩니다. 저는 조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조직을 승리로 이끄는 힘의 원동력은 25%가 실력이고 나머지 75%가 단단한 팀워크라고 믿고 유기적인 화합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또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며, 기회는 도전하는 자에게 열려있다’는 믿음을 강조합니다.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분명 우리 임직원들의 상호신뢰와 저력이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켜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직원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신다고 알고 있는데, 소통 강화를 위한 특별한 노력이 있으신지?

“노력이라고까지 말하기는 너무 거창한 것 같습니다. 사장실에만 있어서는 직원들의 의견이나 생각을 잘 알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직원들이 일하는 사무실에 자주 찾아가서 업무 이야기는 물론, 사는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한난기술 사내에 여러 동호회가 있는데, 등산이나 축구 등 동호회 행사에도 자주 참여해서 직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소통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사장과 소통하는 것만큼 직원끼리 소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엔지니어링은 협업이 필수이므로 직원들이 친목을 다지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 그래서 대화의 자리를 권장하는 편이고, 제 스스로도 올해 그런 자리를 더욱 많이 만들 계획입니다.”

▲앞으로 지역난방기술에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2017년도 신년사에서 임직원에게 말씀드렸다시피 올해도 국내외 경제여건이 어렵고 발전시장의 침체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각오로 목표달성을 위한 실천계획을 제시했습니다. 시무식에서는 닭의 해를 맞아 특별한 구호도 외쳤습니다. 닭은 밤을 쫒아내고 새 아침을 여는 비상한 예견력까지 지닌 동물이라고 하죠. 이런 닭의 기를 받아 임직원들이 그동안 인내하며 공들여온 노력들이 결실을 맺고 소망했던 모든 일들이 성취되기를 기원하며 '꼭 오르자'는 뜻을 담은 '꼬끼오'를 임직원과 함께 신년구호로 외치며 '다시 뛰자'는 화이팅을 다졌습니다. 한난기술은 그동안 국내 최고의 집단에너지 및 열병합 발전 설계 경험과 기술로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겠습니다. 다수의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탄소배출 저감 및 친환경 에너지 활용에 한난기술이 기여할 수 있도록 신재생 에너지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가고 더 나아가 해외시장 진출에도 역점을 둬 글로벌 엔지니어링 회사로서 단단히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31년간의 에너지 분야 공직생활에서 얻은 저의 노하우를 녹여내는 것도 목표입니다. 이를 디딤돌 삼아 세계무대에서 빛을 발하는 한난기술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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