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에 중점두고 사업 추진할 것”

“올해 서울지하철 1~4호선에서 인적사고 0건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배상만 서울메트로 전기사업소장은 “올해 가장 큰 목표는 안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1월 서울지하철 1~4호선의 전기설비 관련 업무를 지휘하는 전기사업소장에 임명된 배 소장은 34년여를 철도 관련 업무에 종사해 온 베테랑이다.

지난 1983년 서울시 공무원으로 처음 철도전기 분야에 투신한 그는 이듬해 서울메트로 발족과 함께 본격적으로 철도 업무를 시작했다. 약 8년 정도 관리사무소에서 유지보수와 기술서무 등 업무를 담당했고, 사업소에서 전체적인 설비 유지관리와 개량사업 등을 맡아 설계·감리 등 여러 일을 했다.

약 5년 정도를 감사실에서 일하면서 기술 외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일도 익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배 소장은 올해 특히 안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점검을 하며 무의식중에 넘겨 왔던 사각지대를 찾아 사고를 예방하고, 보다 완벽한 시공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내시경 카메라나 열화상 카메라 등 보다 효율적인 점검을 위한 장비들도 다양하게 도입할 계획이다. 장비의 고도화를 통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장애를 사전에 막는 다는 것.

“지난해 당고개역에서 급전케이블의 절연이 파괴되면서 열차 운행이 지연된 일이 있었어요. 점검하면서 안에 감춰져 있는 부분까지는 미처 파악을 못했던 게 문제의 원인이었죠. 이 같은 문제를 겪으면서 점검 사각지대를 해소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올해부터는 이런 사각지대를 발굴해서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죠.”

그는 또 “지난해 장애 등 상황발생시 가장 먼저 현장에 출동할 수 있는 긴급출동태세를 다진 한 해”였다며 “이를 통해 전차선 등 장애시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웠다. 고객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전기 분야의 신기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는 의지도 비쳤다.

서울메트로는 도시철도 운영기관 중에서도 신기술 도입이 빠른 곳으로 정평이 났다.

수년 전부터 전력산업계에서 각광받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국내 도시철도 운영기관 가운데 최초로 도입한 것은 물론 최근 서울지하철 1~4호선의 변전소 개량사업 등을 통해 한층 개량된 설비들을 적극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배 소장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발굴하고 보다 혁신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데도 힘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메트로가 신기술 도입이 빠른 편이에요. 그러다보니 다른 기관들에서도 우리의 사례를 참고하는 경우가 많죠. 저 역시 전력 분야에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가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 IT나 전력기기 전시회 등에 수시로 참가하게끔 독려하고 있죠. 새로운 시스템이나 전력기기가 나오면 우리가 검토해서 도입할 수 있는 방안도 만들어야 하거든요.”

그동안 쌓아 온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하고 싶다는 마음도 전했다.

그가 전기사업소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철도전기설비 검사의 실무와 관련한 동영상을 제작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작년에 전기설비 검사를 하면서 이 과정을 모두 동영상으로 촬영해 제작했어요. 그동안 책으로만 교육했던 응급조치 요령이나 검사 실무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알려주기 위해서죠. 요즘 친구들은 교육수준이 높아서 조금만 역량을 길러주면, 금새 현장에서 자기 몫을 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젊은 친구들에게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전수해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제 목표에요. 또 선후배간 신뢰를 쌓아서 보다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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