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원장 박경엽ㆍKERI)은 지난 2016년을 ‘실현 가능하면서도 대규모 파급효과가 기대되는 과제’에 주력해 온 한 해로 평가했다.

‘고출력 전자기펄스 보호용 핵심소자 기술’, ‘4000MVA 대전력시험설비 증설사업 완공’ 등 인류와 국가ㆍ사회에 기여하는 가치 있는 대형성과를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KERI는 기관 설립 40주년을 맞는 올 해 역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래 핵심 기술인 ‘로봇’, ‘에너지’, ‘의료기기’에 주력, 파급효과가 크고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해나간다는 계획을 전했다.

지난 한 해 KERI의 대표 연구 성과 중 일부를 정리했다.

◆HPEMP 보호용 핵심소자 기술 개발…핵심시설물 보호 ‘일조’

KERI는 2016년 11월 고출력 전자기펄스(HPEMP)와 직격뢰로부터 핵심시설물을 보호하는 장비인 바리스터 제조기술을 국산화하고, 관련 전문기업에 기술이전했다.

KERI 측은 “기상이변과 낙뢰 발생의 증가로 각종 기간시설물과 전자기기에 대한 낙뢰피해가 급증하고, 국가 간 HPEMP 공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관련 기술은 안보 상 교류가 불가능해 독자적인 원천 대체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 KERI가 연구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KERI가 개발한 바리스터 제조기술은 단일소자 형태의 에너지내량이 큰 대용량으로, 현존하는 단일소자 대용량 바리스터 중 최대 전류내량인 50kA수준이다. 기존소자 보다 2배 크다.

단일소자 형태의 바리스터로는 세계 최고 에너지내량의 성능을 갖고 있어 해외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존 선도업계의 대용량 바리스터에 비해 약 2배의 전류밀도를 가지고 있고, 동일 면적의 일반적인 바리스터에 비해 약 16배 에너지내량을 보유하고 있다.

◆4000MVA급 대전력시험설비 증설사업 완료…숙원과제 해결

국내 중전기기업체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4000MVA 대전력시험설비 증설사업이 성공리에 완료됐다.

대전력시험설비는 고전압ㆍ대전류를 중전기기에 흘려 전력 계통에 들어가는 전력기기를 모의 시험함으로써 전력공급이 정상일때와 이상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핵심설비다.

이 사업은 고전압 대형 전력기기인 중전기기의 생산과 수출을 위해 필수적인 핵심 시험설비를 35년만에 2배로 증설하는 것으로, 한국전기연구원은 지난해 6월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상용운전을 시작했다.

KERI 측은 이번 사업의 성공은 기존과 달리 엔지니어링부터 기자재ㆍ설계ㆍ발주ㆍ설치ㆍ운영 전반에 걸쳐 순수 국산기술로 개발ㆍ완수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객들에게 보다 우수한 시험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세계 최고 시험인증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KERI는 이외에도 ▲SiC 전력반도체 기술이전 및 사업화 추진 ▲풍력발전단지 출력제어시스템 개발 및 실계통 상시연계 운영 ▲산업용 펨토초 레이저 개발 및 기술이전 ▲전기전자소자용 잉크기반 다중소재 3D 프린팅 기술 개발 등 실생활에 유용한 기술을 다수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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